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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는 증권사…대신·교보證 ‘10호 종투사' 타이틀 싸움

종투사 진출시 신용공여한도 200%
사옥 매각하고 유상증자 등으로 속도
초대형IB 등 몸집 키우는 증권사들

증권사들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획득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대신증권 서울 중구 본사 ‘대신343’ [사진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증권사들이 ‘3조 클럽’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되기 위해 분주하다. 대신증권이 사옥 매각을 결정하는가 하면 교보증권도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몸집을 불려 신사업에 진출하고 종투사 타이틀을 따내겠다는 의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종투사 진출에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증권사는 대신증권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 자본은 2조1007억원이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서울 중구의 본사 사옥 매각을 결정했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대신343’은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다. 대신증권은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가격 협상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예상 매각 금액을 6500억∼7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사옥 매각과 계열사 유보금 등을 합쳐 연말까지 3조원 기준에 맞춰 몸집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보유한 건물에 대해 자산 재평가를 실시하고 국내외 자산 일부를 추가로 매각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도 대신증권이 ‘제 10호 종투사’를 따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종투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9곳이다.

증권사들이 종투사에 진출하는 건 신사업 진출과 신용공여 등 업무 확대가 가능해서다. 종투사에 지정되기업금융(IB) 업무 신용공여 한도가 기존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까지 확대된다. 

수조원의 계약금 확보가 가능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할 수 있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자문, 자금 대출,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교보증권도 종투사 획득을 목표로 유상증자에 나섰다. 교보증권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교보생명보험에게 발행가액 5070원, 보통주 4930만9665주를 발행하는 제 3자배정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교보증권은 유상증자로 2500억원을 확보해 자기자본 규모를 1조6205억원에서 1조8679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더라도 자기자본 3조원에 다가서기엔 멀었지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중소형 증권사는 물론 초대형IB(자기자본 4조원 이상)로 도약하는 등 증권사들의 몸집 불리기는 치열해지고 있다. 몸집에 따라 증권사들이 행할 수 있는 업무와 수익성 확보가 다양해져서다. 이미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 증권사도 여럿이다. 

증권사들이 초대형IB로 지정되면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하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기업대출 및 채권,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사업이다. 이는 유동성 불안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데다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핵심 사업이다. 

현재 초대형IB인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다섯 곳이다. 삼성증권을 제외한 4개사가 발행어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기자본 1조원이 넘어도 10위권 안에 들었지만 갈수록 증권사들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며 “당국의 지원 정책은 물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업무가 늘어나면서 타이틀 따내기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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