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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재고자산 1800억원↑…상반기 실적 ‘반토막’ [이코노 리포트]

상반기 말 기준 재고자산 3조2446억원
재공품 1조230억원 반년새 74.7% 증가
상반기 영업이익 2101억원…51.8%↓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3조2446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601억원) 대비 약 6%(1845억원) 늘었다. [제공 한화솔루션]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인해 한화솔루션(009830)의 재고자산이 반년 새 1800억원 이상 불어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이 상승하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해 재고자산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3조2446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601억원) 대비 약 6%(1845억원) 늘었다.

한화솔루션의 재고자산은 최근 2년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1조4000억원대 수준이던 재고자산은 2021년 2조2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고, 지난해 말에는 3조601억원을 기록했다. 

재고자산은 일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상품과 제품, 반제품, 원재료, 부재료, 저장품, 미착품 등으로 구성된다. 미래 사업을 정확히 예측하고 적정량의 재고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기업 경영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힌다. 

재고자산 중 재공품은 지난해말 585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조230억원으로 반년 새 74.7%(4374억원) 늘었다. 재공품은 재고자산의 하위 항목으로서 완성되지 않은 제품을 의미한다. 미완성된 상태로도 판매가 가능한 재고인 반제품은 824억원에서 974억원으로 18.2%(150억원)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플라스틱제품 제조업 ▲부동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 부문에서는 PE, PVC, CA, TDI 제품 등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셀과 모듈 등의 태양광 제품을 담당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 자동차 부품과 산업용 소재, 태양광 소재 등을 담당하는 가공부문, 전자소재 및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는 기타 부문이 있다.

상반기 재고자산 증가 원인으로는 석유화학의 업황 악화가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위축되고 주요 제품 스프레드도 축소됐다. 전방산업의 수요부진 여파로 가성소다와 PE(폴리에틸렌) 등 주요 제품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창고에 물량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재고자산이 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재고자산 가치가 하락했다고 판단하면 평가손실 충당금을 설정하는데, 충당금이 매출원가에 반영돼 수익성을 깎아내리는 구조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3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6조3594억원) 대비 36.5%(2조3195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356억원에서 2101억원으로 51.8%(2255억원) 줄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화학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 중국의 생산설비 증설과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 상승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수급 개선 여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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