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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들 어쩌나”…대기업 65% 하반기 채용 계획 없거나 미정

국내 대기업 중 18%만 “신규채용 늘릴 것”
대졸 신규 채용 예상 경쟁률 18 대 1로 전망
기업은 정작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 호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계획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계획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청년 취업시장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8.0%는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했고,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 비율은 16.6%에 달했다.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전체의 35.4%였다. 이 중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을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57.8%, 줄이겠다는 기업은 24.4%로 집계됐다. 늘리겠다는 기업 비율은 17.8%에 불과했다.

신규 채용이 대폭 줄어든 데는 고금리·고환율 등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임한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 경영 돌입’(25.3%)이라 답했다. 

응답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에 따른 경기 악화’(19.0%), ‘원자재 가격 상승·인건비 증가 등에 대비한 비용 절감(15.2%)도 주요 이유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올해 대졸 취업 경쟁은 작년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응답 기업들은 올해 대졸 신규 채용 예상 경쟁률을 평균 81대 1로 내다봤다.

이렇듯 청년 취업난은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작 기업들은 원하는 인재를 찾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 매치’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의 신규 채용 관련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찾기 어려움’(30.9%)이 가장 많이 꼽혔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대졸 신규입사자 5명 중 1명(21.9%)은 경력을 갖고 신입으로 지원한 소위 ‘중고 신입’이었는데, 이들의 경력 기간은 평균 1.4년이었다. 기업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한다는 뜻이라고 전경련은 해석했다.

대졸 신규 채용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및 고용 확대 유도’(39.4%), ‘고용 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5.2%), ‘신산업 분야 기업 지원’(15.7%), ‘진로지도 강화 등 미스매치 해소’(8.7%) 등의 순으로 답이 나왔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경영 불확실성 증폭으로 채용을 보수적으로 계획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 혁파, 노동 개혁, 조세부담 완화 등으로 고용 여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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