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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아픈손가락’ 북미법인, 10년간 2800억 손실 [이코노 리포트]

엔씨웨스트, 2014년부터 2811억 순손실 오명
흑자 기록은 딱 2개년 뿐…한해 평균 281억 적자
신작·구조조정 효과 한계…근본적 해결책 절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전경. [사진 엔씨소프트]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엔씨소프트(036570)의 북미와 유럽 조직을 총괄하는 엔씨웨스트홀딩스(이하 엔씨웨스트)가 지난 10년 간 입은 손실이 28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신작 출시 등 실적 반등을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특히 엔씨웨스트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점에서 본사에 가해지는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웨스트가 지난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기록한 영업손실은 총 2683억원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28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총 1조4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상반기 40억원의 영업손실과 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적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엔씨웨스트는 엔씨소프트가 북미·유럽 조직을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기 위해 2012년 12월 설립한 지주회사다. 설립 당시 현물출자를 통해 북미 퍼블리싱(유통) 총괄 조직인 NC인터랙티브(NC Interactive)와 길드워2 개발 조직인 아레나넷(ArenaNet)를 지주회사에 편입시킨 데 이어 2013년 3월에는 ‘와일드스타’ 개발 스튜디오 카바인스까지 편입했다.

시장에서는 엔씨웨스트가 장기간 수익을 못 내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실제 엔씨웨스트가 지난 10년 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과 2021년 단 2개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신작 출시에 따른 반짝 매출 증가와 구조조정 효과로 비용이 크게 줄면서 이익이 늘어난 경우라 온전한 실적개선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엔씨웨스트의 영업손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 96억원 ▲2015년 –222억원 ▲2016년 -80억원 ▲2017년 –501억원 ▲2018년 –703억원 ▲2019년 –771억원 ▲2020년 –473억원 ▲2021년 245억원 ▲2022년 –234억원 등이다. 

특히 엔씨웨스트의 오랜 부진이 엔씨소프트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9년 엔씨웨스트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1332억원 규모의 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엔씨웨스트는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다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엔씨웨스트의 사업모델 개선에 대한 본사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엔씨웨스트의 부진의 원인이 잘못된 시장 분석에서 비롯된 만큼 사업모델을 완전히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엔씨웨스트는 콘솔게임과 PC게임의 인기가 높은 북미시장 입맛에 맞춘 게임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표 지적재산권(IP) ‘리니지’를 활용한 리니지2도 북미시장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한편 엔씨웨스트는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전체 직원의 20% 가량을 해고했다. 또 지난 2021년 7월 엔씨웨스트에 합류한 제프리 앤더슨 최고경영자도 사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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