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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외상값 증가에도 “문제 없다”…현금흐름은 악화 [이코노 리포트]

상반기 매출채권 5501억…지난해말 대비 39%↑
받지 못한 외상에 영업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

넥센타이어 마곡 사옥 전경. [사진 넥센타이어]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넥센타이어가 타이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받아야 될 외상값인 매출채권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매출채권이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채권은 5501억원으로 지난해 말 3963억원 대비 38.8% 급증했다. 매출채권은 외상매출과 받을 어음 등 ‘외상 판매대금’을 뜻한다.

넥센타이어의 매출채권 증가는 타이어 업계에 불어든 훈풍 영향이 크다. 업황개선으로 매출이 늘면서 매출채권 역시 자연스럽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넥센타이어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5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계상 외상으로 판매한 제품은 사실상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매출로 인식된다.

실제 타이어 업계는 전방 산업인 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고 실적 역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발목을 잡았던 원자재 및 운임 비용이 안정화돼 수익성도 개선됐다. 해상운송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들어 1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최고치(5109.6)의 5분의 1 수준이다.

다만 넥센타이어는 실적 개선과 별개로 매출채권 증가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는 피하지 못했다. 실제 상반기 넥센타이어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적자를 기록했다. 넥센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22억원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제품 생산과 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을 뜻한다. 즉 넥센타이어는 영업활동을 했음에도 늘어난 매출채권 탓에 상반기 동안 현금 일부를 회수하지 못했고, 결국 지출이 수입을 크게 상회해 현금흐름 악화된 것이다.

이와 관련 넥센타이어 측은 통상적은 흐름에 따른 매출채권 증가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매출채권이 매출로 전환되면서 현금흐름 역시 차츰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2~3분기에 판매가 정점에 달해 매출채권 역시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후 매출채권으로 잡혔던 외상값은 비수기인 4분기에 집중적으로 회수해 줄어드는 사이클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여기에 실적 개선폭까지 뚜렷해지면서 매출채권이 더욱 늘어나 보이는 것”이라며 “이는 타이어산업 전반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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