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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AI에 사활 건 이유는?[이코노Y]

AI 관련 투자 3배 확대…2028년 매출 25조 목표

유영상 SKT 사장 [사진 SKT]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SK텔레콤은 지난 26일 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무선통신사업자 1위인 SKT가 AI에 사활을 건 이유는 무엇일까. 통신업계에서는 이미 통신만 가지고는 성장하기 힘들다는 말이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다. 더 이상 기존 방식의 통신 서비스만으로는 큰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 3사 가입자는 이미 포화상태다. 통신 3사끼리 서로의 이용자를 뺏고 뺏기는 구조다. 아울러 인구가 점차 감소하는 상황속에서 향후 가입자 증가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여기에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에 사활을 걸면서, 고가 요금제를 더 확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정부 눈치보랴, 설비투자 하랴 아직은 통신 매출이 높긴 하지만 성장성만 놓고 보면 사실상 앞으로의 성장은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다”고 밝혔다.

통신사들은 오래전부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골몰해 왔다. 가상현실(VR), 메타버스, 콘텐츠 시장 진출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해당 먹거리의 경우, 부가적인 수준에 그친 상태다. 본업인 통신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속에서 글로벌 시장에 불어닥친 AI 열풍은 통신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 특히 국내 무선통신 1위 사업자로서 새로운 파이를 늘리기 어려웠던 SKT에게는 더 큰 기회로 다가온 듯 보인다.

실제로 유영상 SKT 사장은 최근 AI 열풍을 ‘골드러시’에 비유했다. 그는 “바야흐로 AI 골드러시가 시작됐고, AI 혁명은 통신사에게는 무조건 기회"라고 강조했다.

SKT는 구체적인 숫자 목표도 제시했다. 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AI 투자 비중을 33%로 높여 직전 5년간 12%의 약 3배로 끌어올리고, 매출도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구글, MS를 시작으로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 대부분이 AI 전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유 사장은 거대언어모델(LLM)과 클라우드의 결합이 시작되고 AI용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우후죽순 늘어나는 LLM이 앞으로는 글로벌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사장은 “LLM을 어느 정도 만드는 건 상대적으로 쉽지만 오랫동안 투자를 유지하고 기술기반과 인프라 등을 갖춰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구글, MS, 아마존 등 3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SKT는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AI반도체(사피온), 멀티LLM 등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AIX 영역에서는 모바일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핵심 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해 고객 경험을 혁신한다는 포부다. 마지막으로 AI 서비스 영역의 경우, AI개인비서 A.(에이닷)의 정식출시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SKT는 에이닷이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고 일상과 AI 서비스 연결을 확대해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AI 전화는 통신사만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강화하고 통화 맥락 이해와 추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서비스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SKT는 아이폰 사용자들의 숙원인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을 에이닷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 사업부장은 “에이닷은 국내 최초의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 서비스”라며 “아직 출시 전이라 구체적인 언급이 어렵지만, 수신과 발신을 포함해서 아이폰에서도 통화 녹음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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