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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5년 내 인플레 잡힌 사례, 57% 불과"

56개국 인플레 111건 연구 조사
안정화 단계 64건 그쳐...연구진 "너무 일찍 샴페인" 지적

국제통화기금(IMF)로고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진정과 그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세계적으로 5년 이내에 인플레이션이 잡힌 경우는 60%가 안 된다는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진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국제통화기금(IMF)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닐 아리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연구진은 '100번의 인플레이션 충격과 정형화된 사실 7가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1970년부터 지금까지 56개국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 111건을 분석한 결과, 57.6%에 해당하는 64건만 5년 안에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성공적으로 잡힌 경우도 충격 이전과 비교해 1%p 이내로 물가 상승률이 내려오는 데까지는 평균 3년이 넘게 걸렸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이 1년 이내에 잡힌 경우는 12건(10.8%)에 불과했다. 이 중 7건은 1998년 우리나라와 같은 금융위기 상황이었다.

연구진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 대부분의 경우에 너무 일찍 물가 안정을 축하한 것과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1973년 미국의 사례도 포함되며, 연방준비제도가 최근까지 매파적 동결 입장을 취하는 것도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플레이션 진정에 성공한 국가들은 긴축적 정책을 더욱 고강도로 지속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명목임금 상승률이 낮고 통화가치 절하 폭도 비교적 작았으며, 5년 이내 단기간에 심각하지 않은 저성장을 경험했다는 특징이 있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각국 경제가 장기간에 걸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중이며, 완화 징후가 보인다고 해서 긴축 강도를 풀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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