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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김치코인 말고 ‘버거코인’이 문제라고? [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오보에 4000만원까지 급등
수이 코인, 비유통 물량 스테이킹해 이자 지급 논란
테더 재단, 과거부터 테러 의심 지갑들 동결해와
코빗, 거래 수수료 무료 선언…메이커 인센티브도 계속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지난해는 테라·루나와 위믹스 등 국산 암호화폐, 즉 ‘김치코인’이 뜨거운 감자였다. 그런데 올해는 국정감사에서 외국산 암호화폐인 ‘버거코인’이 화두로 떠올랐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업비트의 경우 올해 9종의 버거코인을 무더기로 상장했다며 이 중에선 최대 94% 가격이 하락한 코인도 있다며 심각성을 제기했다. 이 중 ‘수이(SUI)’ 코인을 재단 측이 유통 물량을 속이고 자의적으로 스테이킹(예치)한 문제를 대표적인 사례로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그 비판의 칼날이 국내 거래소로 향하는 건 다소 의아하다. 수이 재단의 행동에는 분명 문제가 있으나 엄연히 이는 ‘글로벌 코인’으로 국내에서 손쓸 수 있는 것이 사실상 없다. 업계에선 인위적으로 국내 거래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하면 가격 변동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 큰 피해를 본다고 설명한다.

최선은 거래소들이 문제점이 없는 코인만을 상장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코인러들이 온전히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국회에서 지금보다 건설적인 지적과 비판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주간 코인 시세: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오보로 롤러코스터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6~20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636만6758원(16일·월요일), 최고 3974만2799원(16일·월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주초부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오보 소동에 휘말려 급등락을 겪었다. 비트코인은 보도가 나간 뒤 순식간에 4000만원 직전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부인하고 코인텔레그래프도 “잘못된 정보”라고 사과하면서 370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한 주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20일에는 3900만원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10월 16~20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에이다(ADA). [제공 코인마켓캡]
주요 알트코인 중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더리움의 경우 비트코인만큼의 높은 상승세를 타지는 못했다. 리플은 지난 20일 새벽 SEC가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등 리플 경영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한다는 소식에 급등해 72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간 이슈①: 국감 핫코인 ‘수이’, 문제는 ‘셀프 스테이킹’

‘수이(SUI)’ 코인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난타를 맞았다. 수이 재단이 편법을 통해 코인을 몰래 매각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수이 그래픽. [사진 수이 미디움]
지난 17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해외에서 발행된 코인(버거코인)이라도 국내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높다면 금융감독원이 시세 조작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며 “수이 재단이 비유통 상태에 있어야 할 물량을 자체적으로 스테이킹(예치)하고 그 보상으로 획득한 코인을 시장에 유통하면서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민 의원에 따르면 이 과정을 통해 유통된 코인 규모는 280만 달러(약 38억원)다.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적한 부분이 맞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테이킹을 통한 유통 물량 조작 내지 불공정 공시가 있다면 협의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수이는 지난 5월 상장 직후 2000원대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500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가격이 5개월 만에 4분의 1토막 난 셈이다.

폭락 요인으로는 민 의원의 지적대로 재단의 편법 매각 의혹이 거론된다. 재단이 락업(보호예수) 물량으로 들고 있는 수이코인을 스테이킹해서 ‘셀프 이자’를 받았고, 이를 시장에 다시 유통하면서 가격 하락을 유발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 8월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당시 조재우 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수이의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이의 대부분이 특별한 락업 없이 전송됐기 때문에 잠재적 문제를 갖고 있다”며 “설령 이 코인이 시장에 유통되지 않더라도 스테이킹 돼 지속적으로 보상받는 점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반면 수이 재단은 반박했다. 내부 프로그램을 통한 첫 판매를 제외하고 별도의 매각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수이 재단은 국감 하루 뒤인 지난 18일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초기 커뮤니티 액세스 프로그램(CAP)을 통한 첫 판매 이후 수이 토큰을 팔지 않았다”며 “재단이 소유한 수이코인의 이동은 모두 블록체인상에 공개돼 확인할 수 있다. 코인 유통 일정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재단 측의 해명에도 수이의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 기준 수이는 일주일 전보다 7.08% 내린 511원에 거래됐다.

주간 이슈②: 테더, ‘하마스 무기구입 활용’ 의심 지갑 동결

이스라엘을 침공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기 구입 등 전쟁물자 확보에 활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암호화폐 계좌가 잇따라 동결되고 있다.

테더 로고.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는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에서의 테러, 전쟁과 연계된 암호화폐 지갑의 자금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테더는 테러·전쟁에 암호화폐가 지원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에 협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테더가 이번에 동결한 암호화폐 지갑은 모두 32개다. 동결된 지갑의 총 가치는 87만3118달러(약 11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들 동결된 지갑의 송금 기능이 제한돼 동결이 해제될 때까지 소유자는 자금을 이전할 수 없다. 테더는 이들 지갑이 이번 전쟁이나 테러 등에 어떻게 활용됐는지 등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테더는 스테이블코인 USDT를 발행하는 회사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 법정화폐에 교환가치가 고정돼 설계된 암호화폐다. USDT는 미국 달러화에 고정된다. USDT의 시가총액은 853억 달러(약 115조3256억원)로 현재 스테이블코인 중 시총이 가장 크다.

아울러 테더는 그동안 도난 자금을 동결해 이를 원 소유자에게 반환했으며, 19개 글로벌 지역에 걸쳐 31개 기관이 범죄와 관련된 8억3500만 달러(약 1조1289억원)의 자산을 동결하는 데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주간 이슈③: FTX 사태로 무너진 코인업체들, 뉴욕검찰에 피소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한 가상화폐 업체들이 뉴욕 검찰에 피소됐다.

제미니 공동창업자 윙클보스 형제.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주(州) 검찰이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트러스트를 비롯해 암호화폐 업체 제네시스 캐피털과 모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들은 고객이 맡긴 암화폐로 대출 장사를 했다가 지난해 FTX 파산 사태로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제미니는 고객이 암호화폐를 맡기면 최대 8%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을 판매했다. 제미니는 이 상품을 통해 모은 디지털 자산을 암호화폐 대출업체인 제네시스에 맡겨 돈을 굴렸다. 당시 “리스크 관리가 됐다”는 업체의 선전에 약 23만명의 투자자들이 자금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 업체들이 이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거짓 정보를 앞세워 고객들을 유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제네시스의 최대 대출 파트너였던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캐피털(3AC)과 FTX가 지난해 연쇄 파산하자 제네시스는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이자 상환을 중단했다. 당시 제미니도 고객의 예치금 인출을 동결했다.

검찰은 법원에 이 업체들을 뉴욕 금융업계에서 영구 퇴출하고, 고객에 끼친 피해를 보상토록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간 거래소: 코빗,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실시

코빗이 빗썸에 이어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작했다.

[제공 코빗]
지난 20일 코빗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자사에서 거래지원 중인 전체 가상자산에 대해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는 고객이 쿠폰 등록 등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즉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이벤트는 별도의 공지 전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혜택과 더불어 기존 메이커 주문 시 코빗이 일체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오히려 거래 금액의 0.01%를 고객에게 지급하는 ‘메이커 인센티브’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된다.

코빗의 이번 거래 수수료 무료화는 빗썸이 먼저 운을 뗀 정책이다. 지난 4일 오후 6시부터 빗썸도 기존 0.04~0.25% 수준이던 거래 수수료를 0%로 변경했다.

이후 빗썸은 기존 10%대 머물던 거래량 점유율이 20%대로 반등하며 수수료 무료 정책의 효과를 입었다. 코빗도 빗썸처럼 수수료 무료 정책에 따른 점유율 확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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