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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탈출한 CJ ENM, 작지만 소중한 74억원…“자회사 손실 줄어”

CJ ENM 3Q 매출 1조1109억원…전년比 5.73%↓
영업이익 74억원 ‘흑전’…2분기 만에 끊어낸 적자행진
티빙·피프스시즌 적자 규모 감소로 ‘깜짝 실적’ 달성

CJ ENM이 2분기에도 적자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회사 매각으로 인수합병 시장에 등장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사진 CJ ENM]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CJ ENM이 2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행진을 끊어냈다. 2023년 3분기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늪’ 탈출을 알렸다. 회사는 그간 실적 발목을 잡은 자회사 피프스시즌(FIFTH SEASON)과 티빙(TVING)의 사업성 강화를 이번 반등의 이유로 꼽았다.

CJ ENM은 8일 2023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 연결기준 매출 1조1109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가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3%, 영업이익은 70.98% 감소한 수치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0.66%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실적이 급감한 모습이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수익성 악화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 ENM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영업손실 503억원, 304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올 3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작지만, 적자를 끊어냈다는 점만으로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단 견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CJ ENM의 올 3분기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실적 전망치 평균)는 영업손실 164억원이기도 하다. CJ ENM의 3분기 영업이익 74억원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깜짝 흑자 전환’인 셈이다.

CJ ENM은 이번 실적 개선 배경으로 자회사 수익성 개선을 꼽았다.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영업손실 규모가 다소 개선되며 반등을 이뤘단 설명이다. 두 자회사의 합산 영업손실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약 370억원 줄었다. 구체적으로 티빙은 올 3분기에 매출 780억원,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했다. 피프스시즌은 매출 974억원, 영업손실 123억원을 올렸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은 콘텐츠 유통 채널 다각화로 상각비 개선을 이루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고, 피프스시즌은 미국 창작자 파업이 마무리 수순을 보이며 대외 불확실성 감소가 매출 발생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 효과가 가속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CJ ENM 2023년 3분기 실적 요약. [제공 CJ ENM]

CJ ENM은 사업 부문을 ▲미디어플랫폼 ▲영화·드라마 ▲음악 ▲커머스로 분류하고 있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올 3분기 매출 3143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부문에 티빙 실적이 반영된다. 회사 측은 “티빙의 채널과 플랫폼간 공동 편성 전략 강화로 콘텐츠 상각비 부담이 완화돼 비용 감소 효과로 이어졌다”며 “광고 시장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유료 가입자 증가와 트래픽 성장을 지속한 티빙 효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됐다”고 전했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올 3분기에 매출 3262억원, 영업손실 2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과 ‘이로운 사기’ 등 신작 드라마가 글로벌 플랫폼에 동시 공급되며 해외 판매가 늘었다. 피프스시즌의 콘텐츠 딜리버리가 재개되며 매출은 회복세를 그렸으나, 극장 박스오피스 부진으로 흑자전환은 이루지 못했다.

음악 부문은 올 3분기에 매출 1700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7월 ‘제로베이스원’의 데뷔 앨범이 203만장 판매됐다는 점이 실적을 이끌었다. 두 번째 미니 앨범은 발매 하루 만에 145만장이 팔리기도 했다. 지난 8월 열린 ‘KCON LA 2023’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역대 최다인 14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는 컨벤션 라이브 매출로 이어졌다.

커머스 부문에선 매출 3003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이 나왔다. TV·모바일 등 커머스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 성과가 두드러졌다. 회사 측은 “신상품 단독 출시 등 대형 브랜드 협업 강화가 이뤄졌다”며 “패션·뷰티·여행 등 전략 카테고리 중심에서의 수익성 개선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CJ ENM 2023년 3분기 미디어플랫폼 부문 실적 요약. [제공 CJ ENM]

화사는 올해 4분기부터 부문별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프리미엄 콘텐츠 중심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광고 매출과 티빙 시청 트래픽 유입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무인도의 디바’, ‘마에스트라’ 등 드라마 시리즈 편성을 확대한다. 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어쩌다 사장3’, ‘장사천재 백사장2’ 등 예능 콘텐츠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예정이다.

티빙의 수익 개선 방안으론 12월 1일 도입이 예정된 광고형요금제(AVOD) 이 꼽힌다. 또 오는 2024년 3월부터 적용되는 구독료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강화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콘텐츠 역시 ‘환승연애3’, ‘여고추리반3’ 예능과 ‘운수 오진 날’, ‘이재, 곧 죽습니다’ 등 오리지널 강화를 추진한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CJ ENM 3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을 통해 “AVOD 도입 등 수익 다각화를 통해 여러 사업적인 성장을 이뤄 손익분기점(BEP)을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4분에는 신규 고객들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손익이 개선되는 부분이 확실히 보일 수 있고, 2024년 1분에는 기존 고객들 포함해서 가격이 인상된다. AVOD 상품이 이제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광고 수익으로 인한 개선이 분명 보이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CJ ENM 2023년 3분기 음악 부문 실적 요약. [제공 CJ ENM]

영화·드라마 부문에선 콘텐츠 글로벌 유통 확대와 지식재산권(IP) 수익성 극대화로 실적을 끌어올린단 구상이다. 특히 피프스시즌은 시즌2 공개를 앞둔 ‘세브란스’(Severance)와 ‘도쿄바이스’(Tokyo Vice)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딜리버리 전략을 강화,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음악 부문의 매출 상승 요인으론 ▲제로베이스원 ▲케플러(Kep1er) ▲INI ▲프로듀스 101재팬 더걸즈 등 주요 아티스트 활동에 따른 수익 강화와 함께 글로벌 콘서트 전개를 꼽았다. 커머스 부문은 4분기 FW시즌 패션 성수기를 맞아 패션 카테고리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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