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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일찍 왔다”…전통 제약사 구조조정 찬바람

GC녹십자, 희망퇴직 실시…조직의 10% 통폐합
일동제약·유유제약 등 실적 부진에 몸집 줄여

전통 제약사가 올해 실적 부진을 이유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실적이 고꾸라진 제약사들이 올해 일제히 구조조정에 나섰다. 특히 전통 제약사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 카드를 만지는 모습이다. 실적 부진과 경영 악화에 못 이겨 임직원을 내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0년 이상 재직한 임직원에게는 1년 치 급여를, 20년을 채우지 못한 임직원에게는 6개월 치 급여를 주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조직의 10%가량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일동제약이 구조조정 카드를 들었다. 경영 환경이 어렵고 제대로 된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희망퇴직을 통해 임원의 20% 이상을 감원했고, 남은 임원은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같은 시기 유유제약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영업조직을 축소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직은 정리 순서를 밟고 있으며, 약국 대상 영업조직도 지난달 말 조정이 끝났다. 외부 대행업체(도매상)로 이 조직에 속했던 직원들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기업이 인력 감축을 시도한 것은 실적 부진 때문이다. GC녹십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급감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8.7% 줄어든 428억원이다. 1년 새 실적이 반토막이 난 것이다. 회사는 수익성이 높은 치료제가 올해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GC녹십자는 이번 희망퇴직에 앞서 이미 관리비를 줄이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구체적으로 몇 명의 인원을 줄이겠다는 등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실적 부진 외에도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하고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도 신약 연구개발(R&D)을 이유로 수년째 제대로 된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연결기준 340억원이다. 1년 전 3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늘었다. 지난 한해 영업손실도 735억원에 달한다. 일동제약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뒤인 올해 3분기 16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폭이 1년 전보다 다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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