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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2배 늘린 케이뱅크...3Q 실적도 부진

케이뱅크 3Q 순익, 전년 동기 比 48.4%↓
카카오뱅크와 순익 격차 ‘500억→800억원’으로 확대
1금융권 중 나홀로 순익 두 자릿수 감소율

서울 을지로에 있는 케이뱅크 본점. [사진 케이뱅크]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케이뱅크 실적 악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1금융권 중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심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와의 실적 격차는 800억원으로 벌어졌다. 후발 주자인 토스뱅크와의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케뱅-카뱅, 여신 격차서 14조원 차이 발생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4% 감소한 1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케이뱅크의 분기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1분기 104억원(전년 동기 대비 57.5% 감소) ▲2분기 147억원(-31%) ▲3분기 132억원(-48.4%) 등을 기록했다. 3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분기 실적도 2분기보다 나빠진 모습이다. 

이에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4억원)보다 46.4% 줄었다. 

경쟁 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실적은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1분기엔 1019억원 당기순이익을 낸 바 있고 2분기엔 82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최근 실적 개선 속도면 4분기에도 ‘분기 1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두 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 차이는 822억원까지 벌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531억원) 격차보다 더 확대된 수치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간 당기순이익 격차는 양사의 여신 규모 차이로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여신액은 37조1000억원으로 1년 간 34.9% 증가했고,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12조8100억원을 기록해 27.8% 늘었다. 양사간 여신 규모가 14조원 이상 벌어진 상황이다. 

특히 고객 수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2228만명으로 케이뱅크(916만명)를 크게 압도하고 있다. 고객 차이로 인해 수신 규모도 카카오뱅크 34조6000억원, 케이뱅크 17조2400억원으로 여신액 차보다 더 큰 상황이다. 수신 고객의 격차가 향후 대출 고객 모집에까지 영향을 주면 순이익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1금융권 중 순이익 감소율 가장 심각

위에서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로고 [사진 연합뉴스]
업계에선 케이뱅크의 3분기 실적이 1금융권에서 유독 나빠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중은행만 아니라 지방은행까지 실적 개선에 나서는 가운데 케이뱅크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하나은행 23.3% ▲KB국민은행 12.0% ▲신한은행 0.3%를 기록했고 우리은행만 3.5% 감소를 보였다.

지방은행을 보면 ▲광주은행 6.1% ▲경남은행 5.8% ▲대구은행 5.6% ▲부산은행 0.7% 등을 기록했고, 전북은행만 1.6% 감소를 기록했다. 

대부분 은행들이 당기순이익 증가를 기록했고, 일부 은행에서만 실적 부진이 있는 상황이지만 케이뱅크의 두 자릿수 순이익 감소율과 비교하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터넷은행 후발 주자인 토스뱅크가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고 있어 케이뱅크의 인터넷은행 2위 자리 수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는 7월 월별 흑자 전환에 이어 분기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여신 규모도 고객 확대를 발판 삼아 2분기 말 10조원을 돌파해 케이뱅크를 역전할 가능성이 높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83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며 전년 같은 기간 815억원보다 2배 이상 적립했다”며 “그럼에도 이익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경기가 안정화되면 성장세를 다시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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