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해임 결정에 대한 파장이 길어지고 있다. ‘CEO로서 소통에 솔직하지 않았다’, ‘개인 스타트업 창업에만 몰두했다’ 등 올트먼 해임을 둘러싼 여러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이번엔 올트먼이 복귀 여부를 논의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정보통신(IT) 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 등에 따르면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과 복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더 버지는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이 복귀에 대해 '양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회사 지배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픈AI 투자자들이 해임 결정을 취소하도록 이사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오픈AI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가 올트먼과 연락하고 있으며, 그가 어떻게 하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지 그 능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중한 검토 과정을 거쳐 올트먼이 지속해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올트먼 해임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올트먼의 해임 이유에 대해선 그가 회사 몰래 새로운 스타트업 설립을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에 힘이 실린다. 정보통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올트먼이 새로운 인공지능 벤처를 설립을 추진 중이며, 올트먼과 함께 오픈AI를 떠난 그레그 브록먼 전 오픈AI 공동창업자도 이 작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트먼이 사실 여부를 인정하진 않았지만, 그의 스타트업 창업 소식은 수개월 전부터 전해진 바 있다. 지난 6월 올트먼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9월엔 올트먼이 애플 전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새로운 AI 기기 개발을 논의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는 후속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MS 역시 난관을 맞이하게 됐다. MS는 올트먼 해임 발표 직후 “오픈AI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고객에게 차세대 AI 시대를 제공하기 위해 미라(새 CEO)와 함께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으나 올트먼 해임 결정을 사전에 인지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MS 주가는 전날보다 1.68%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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