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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핵심 산업 부상한 ‘콘텐츠’…경기콘텐츠진흥원 서부권역센터, 지원 성과 다양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 지원
인재 육성·기업 지원 프로잭트도 다양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공용오피스 모습. [사진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대한민국의 콘텐츠 산업이 활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 수출 산업이 대부분 위축됐을 때도 콘텐츠 분야는 성장(16.3% 증가)을 일궈내기도 했다. 최근 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2022년 국내 콘텐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7.4% 성장하기도 했다. 음악·영화·드라마·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 고용 기회도 창출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국 콘텐츠 산업의 활황은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다. 이 중에서도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 산업 육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는 대표적 지원 기관으로 꼽힌다. 서부·남부·북부·동부에 권역센터를 두고 지역 내 콘텐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 서부권역은 부천·광명·시흥·안산·화성·오산·평택 등 7개 시를 포함한다. 부천에 거점을 둔 서부권역센터는 다양한 콘텐츠 산업 중에서도 ‘융복합’과 ‘지식재산권(IP) 상품화 개발’을 집중해 지원하고 있다. 콘텐츠·IP 상품화 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입주 공간을 갖추고 있고, 창업 지원(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시설도 마련돼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만화·웹툰 등 콘텐츠 및 IP 상품화 창업부터 제작·유통 지원까지 밸류체인 단계별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성장기업 육성은 물론 융복합 콘텐츠 미래 인력 양성 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부권역센터가 진행하는 대표적인 사업으론 ▲콘텐츠 융복합 기업을 위한 성장 지원 ▲제작 지원 ▲유통 지원 등이 꼽힌다. 성장 지원의 경우, 서부권역 기반 산업인 제조업 중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캐릭터·디지털 헬스케어·로봇·에듀테크 등 유망 분야 기업을 선별해 진행한다. 센터 측은 “콘텐츠 IP의 상품화 및 굿즈(기획 상품·MD) 제작이 가능한 기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육성 중”이라며 “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자금 지원은 물론 기업을 진단하고 분석해 필요한 개선책도 제공한다”고 전했다. 분야별 전문가 컨설팅으로 지원 기업의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고, 브랜딩·제품·성과·홍보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융복합 콘텐츠 및 IP 상품화 유망기업 육성’을 통해 서부권역 활성화에 나서고 있단 설명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 분야와 제조·제품·디자인 분야의 기업과의 협업도 지원하고 있다. 융복합 제품 제작을 희망하는 콘텐츠 분야 기업을 선별, 저작권 관리 등의 교육을 제공 중이다. 우수 프로젝트로 선발된 기업에는 제작 지원금을 지급하고, 제작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전문 분야 컨설팅 등의 관리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서부권역센터에서는 ‘제작 후 단계’인 유통에서도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 운영 중이다. 융복합 콘텐츠 보유 기업 중 우수 기업을 선별, 제품에 맞는 유통·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문 컨설팅을 매칭, 콘텐츠 융복합 제품의 매출 증대가 가능할 수 있도록 유통 지원 프로그램을 꾸렸다.

바우처 형태로 마케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각 기업에 맞는 유통과 마케팅 지원 서비스를 통해서 융복합 콘텐츠 제품 보유 기업의 유통·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며 기업의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

서부 입주 공간은 ▲예비 창업자 ▲콘텐츠 및 IP 상품화 기업 중 7년 이상 성장기업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7년 미만의 창업기업 ▲예비창작자를 대상으론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시설을 제공 중이다.

2018년 7월에 개소한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서부 창작터(메이커페이스)를 변경해 마련된 공간이다. 콘텐츠 IP와 제조업을 연계 활용한 메이커 지원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창업 지원에 주력해 운영되고 있다.

경기 콘텐츠 창의 학교 운영도 주력 사업으로 꼽힌다. 콘텐츠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지원 사업이다. 도내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콘텐츠 아이디어 프로젝트와 창의력 향상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외에도 수원시·안양시·안산시·평택시·성남시·광명시 등을 포함한 13개 시 20개 경기도 내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와 지원 협약을 체결, 약 3000명을 목표로 창의인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직무체험 ▲전문역량 과정 운영 ▲콘텐츠 기획 및 창업 트렌드 교육 등 융복합 콘텐츠 전문 인력 육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서부권역센터 콘텐츠 융복합 제품 제작 지원 프로그램 진행 모습. [사진 경기콘텐츠진흥원]

232개 일자리 창출…15건의 창업

서부권역센터의 이 같은 ‘캐릭터 IP 기반의 콘텐츠 융복합 산업 지원’을 통한 성과도 상당하다. 올해에만 232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창업도 15건이 이뤄졌다.

서부권역센터는 이 같은 경제적 가치 창출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우수 콘텐츠 기업 10개를 선정, 사업하기 좋은 인프라 공간도 지원했다. 주변 대비 75% 저렴한 임대료로 기업 재정 부담을 줄여 주겠단 취다. 45건의 제품 제작비 지원도 진행된 바 있다.

루노소프트는 서부권역센터의 지원을 통해 성장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모바일·메타버스 게임 개발 퍼블리싱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국산 애니메이션 IP ‘브레드이발소’, 일러스터레이터 퍼엉 IP로 ‘Love is’ 등의 게임을 출시, 다운로드 200만회·매출 50억원·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5000만건 돌파란 성과를 써냈다. 네이버제트와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사 ‘피노키오’를 공동 설립, 40억원 투자유치에도 성공한 바 있다. 최근 네이버웹툰 IP ‘삼국지톡’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등 사업 외연을 지속 확장 중이다.

서부권역센터 입주 공간을 활용 중인 툰플러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툰플러스는 웹툰제작과 웹소설 유통 기업이다. 2021년 대표작 ‘보스인스쿨’은 글로벌 1억뷰 달성했고, 일본 ‘픽코마’의 SOL 상 수상한 바 있다. 이 상은 누적 매출 10억엔 이상을 달성해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2022년 ‘옥탑방 소드마스터’ 웹소설 누적 조회수 125만 회 달성 ▲2022년 커팅엣지와 버추얼 휴먼 매니지먼트 사업 MOU 체결 ▲2023년 20억원 투자유치 ▲중국·태국·일본 등 글로벌 웹툰 출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웹툰과의 협업 관계 구축 등을 이뤄냈다.

클로스업도 서부권역센터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다. 프로 스포츠·웹툰·지자체 등 캐릭터 디자인·피규어와 굿즈 제작을 하고 있다. NC소프트·NEXON과 같은 대형 게임 회사를 비롯해 다양한 업체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부권역센터 측은 “2024년부터는 발굴한 입주 기업들의 스케일업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 성과 기업을 배출하며 더욱 성장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서부권역 대학과 협력하고, 초기 창업 및 도약기 창업을 단계별로 지원하는 등 콘텐츠 전문 기업 및 인재 양성 영역도 넓힐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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