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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증권사 신용도…부동산 PF에 발목

다올투자證·하이투자證 신용도 전망 하향
부동산 PF 시장 침체…IB 부문 실적 부진
“경기 불확실성 지속…저조한 수익성 전망”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최근 다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침체로 증권사들의 기업금융(IB) 부문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증권사들의 PF 관련 부담이 커 자산건전성 저하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올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달 29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같은 달 24일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렸다. 

앞서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달 28일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7월 20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 다올투자증권]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은 부동산 PF 시장 침체로 인해 IB 부문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IB수익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1046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453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올해 1~3분기에는 30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다올투자증권의 IB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급감한 269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시장 침체로 신규 거래(딜)가 줄어들면서 IB 수익이 줄어든 것이다. 2022년 1월부터 9월까지 IB 수익은 1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투자은행부문에서 영업순수익 ▲2019년 857억원 ▲2020년 902억원 ▲2021년 1711억원 ▲2022년 1962억원을 기록했다. 

한기평은 “2023년 9월말 우발채무 규모는 5554억원(자기자본 대비 74.4%)로 양적부담이 내재해있다”며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징후가 발현되고 있어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관련 리스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이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역시 IB부문 실적 둔화와 대손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상태다. 한기평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익스포저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됐다고 평가했다. 2023년 9월말 ‘우발채무/자기자본’ 비율은 81.4%를 기록하며 100%를 하회하고 있지만, PF익스포저의 위험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한기평은 “2023년 9월말 PF익스포저는 9801억원(자기자본 대비 비중 70.1%)”이라며 “브릿지론은 부실위험이 가중되고 있고, 본PF의 경우 건전성 저하 위험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F시장 침체 장기화로 부실 익스포저 확대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자산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PF에 기반한 IB영업부문 수익성이 저조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며 “금리 여건 및 부동산 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부동산PF 신용공여 익스포저 부실화 위험과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충당금적립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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