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위스키로 주류 문화 선도…‘교육’이 정답이죠” [이코노 인터뷰]
최윤진 골든블랑 아카데미 원장 인터뷰
지난 7월 개강, 진입 장벽 낮추고 즐기는 기회 제공
한국 주류 문화 선도…질적 성장의 답은 바로 ‘교육’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와인과 위스키는 참 어렵고 복잡합니다. 품종·지역·기후·양조 및 숙성 방식 등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만들어내죠. 그래서 접근하기 힘들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와인과 위스키처럼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술도 없죠. 누구나 자기가 느끼는 대로 내 코와 혀가 원하는 대로 즐기면 됩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와인과 위스키를 알아가는 것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12월 1일 골든블랑 아카데미에서 만난 최윤진 원장은 와인과 위스키를 알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에 있다고 진단했다. 골든블랑 아카데미는 주류 전문 교육기관이다. 지난 7월 첫 정식 개강을 시작으로 주류업계 종사자들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선보이고 있다.
최 원장은 주류업계에서 전문가를 활발하게 양성해 온 교육 전문가다. 경희대 일반대학원 조리 외식 경영학 박사, 경희대 관광대학원 와인·소믈리에학 석사, 경희대 관광대학원 와인·소믈리에학 외래교수, 한국 국제 소믈리에협회 부회장, 베를린 와인 트로피 국제심사위원,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등을 지낸 후 지난 7월부터 골든블랑 아카데미에 합류했다.
“저는 와인 강의만 12년째 하고 있어요. 기왕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눈을 반짝이며 경청하는 사람들에게 신나게 강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골든블랑 아카데미를 선택하게 됐죠. 아카데미는 여러 술을 마셔보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지식을 쌓아가며 그 매력에 빠져드는 과정으로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내 취향에 맞는 술을 고를 줄 아는 안목을 찾게 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죠. 이제 막 와인과 위스키를 알기 시작한 초보자이든, 좀 더 지식을 높이고 싶은 애호가이든, 누구나 부담 없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주류업 경영에 필요한 종합적인 정보 제공
최 원장은 골든블랑 아카데미의 핵심으로 주류업계 종사자를 위한 ‘주류 마스터 클래스’를 꼽았다.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위스키·스피릿·와인 등 주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물론 법률·세무·서비스 매너·컨설팅 특강 등 주류업 경영에 필요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전문 세무사, 변호사를 섭외해 특강을 진행한다. 업장을 운영하면서 실질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아카데미의 클래스 종류는 위스키·와인 원데이 클래스(1회 3시간·일반 소비자 대상), 와인 중급 클래스(8주, 24시간·와인 소비자 대상), 주류 마스터 클래스(8주, 16회, 54시간·업계 종사자 대상) 등 총 3가지로 나뉜다.
“클래스는 기본적으로 이론설명–시음–질문과 답변(Q&A) 순으로 진행됩니다. 품종이나 산지에 대해 수업을 듣고 바로 시음을 경험하니까 습득이 잘 되죠. 이론에서 설명한 부분이 라벨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그리고 맛과 향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그 자리에서 충분히 느끼니까 상당히 만족도가 높고요. 타 아카데미와 가장 큰 차이점은 저렴한 수강료로 최고의 교육과 시음을 경험할 수 있다는거죠. 수강료는 시음 와인 대비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빠진 수업에 대한 재수강 기회도 제공하고 있어요. 수업 내용이 좋아서 다시 듣고 싶어서 오시는 분들도 종종 있죠.”
최 원장은 자사 와인의 비중을 30%에 맞추고 대부분의 수업은 타사 와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트렌드와 전통성을 모두 담은 수준 높은 와인 리스트를 구성하기 위해서다. 수강료 대부분이 시음 와인을 구매하는 데 쓰일 정도로 높은 수준의 시음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최 원장은 골든블랑 아카데미에서 주류에 대한 학습은 물론, 기수제로 운영돼 주류 종사자들끼리의 네트워크를 넓힐 수도 있다는 점도 어필했다. 새롭게 주류 업장을 오픈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자, 기존에 운영하던 업장에 변화를 주거나 새로운 주종을 취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현재 주류 마스터 클래스는 2기, 와인 중급 클래스는 3기를 운영 중인데, 나중에 100기 정도가 되어 ‘대규모 연회장에서 동문 모임을 하는 날이 오면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동문들이 모여서 그때 골든블랑 아카데미에서 제대로 배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네요.”
최 원장은 ‘단순히 배우는 것보다 수료증이나 자격증을 취득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자’라는 게 트렌드라 보고, 아카데미 자체 자격증 시험제도를 준비 중이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수강생들이 골든블랑 아카데미에서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다양한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에 대한 심도 깊은 클래스는 물론, 와인 산지별 심화 클래스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영향력 있는 강사진을 초빙해서 최고위(CEO) 과정도 해보고 싶다는 게 그의 목표다. 아직은 초기 형태라 전임강사 체제로 운영 중이지만, 향후 규모가 더욱 성장하면 업계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아카데미로 성장할 수 있단 판단에서다.
“와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음주 문화가 많이 선진화됐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술도 하나의 음식 카테고리로, 음미하고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고요. 와인 시장이 양적 성장은 이미 이뤄졌다고 보고, 이제 질적 성장을 이룰 차례라고 봅니다. 그 저변에 와인에 대한 교육 열풍이 질적 성장을 이끌어줄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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