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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태영건설 회장 눈물 호소 “PF 과신…실제 우발채무 2조5000억원 정도”

태영그룹 창업회장, 채권단 앞서 “사력 다해 살려 내겠다”
태영건설, 부동산 PF 위기에 워크아웃 신청

태영건설이 연일 부도설에 이어 워크아웃설의 주인공으로 거론되며 곤욕을 겪고 있다. 사진은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3일 태영건설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신청과 관련 “최근 일부 보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원으로 나왔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날 산업은행 본점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단 400여곳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설명회에서 호소문을 통해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12조원이 넘으며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한마디로 태영건설은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또 “태영은 지난 몇 년간 PF 사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가능성을 증명했다”면서 “이런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관리에 소홀한 탓에 뼈아픈 부도 위기를 몰고 왔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했다. 

윤 회장은 채권단 앞에서 이러한 내용의 호소문을 읽으면서 눈물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태영그룹 측이 채권단에 제출한 ‘태영건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보증채무는 총 9조5044억원이다. 이 중 유위험보증(우발채무)이 2조5259억원이다. 브릿지보증 1조2193억원과 PF 분양률 75% 미만인 보증 1조3066억원을 합한 액수다.

그룹은 무위험보증 규모가 6조9785억원이라고 주장했다. 무위험보증은 SOC사업 보증(1조304억원), 본 PF 분양률 75% 이상(1조769억원), 수분양자 중도금 보증(1조3142억원)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채무다.

앞서 시공순위 16위의 중견기업인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부동산 PF에 따른 대출금 상환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전제조건으로 고강도 자구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채권자 설명회에서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보유자산 매각 ▲강도높은 구조조정 ▲사업정상화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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