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이어 제약업계도 가세…더마 시장 재편되나
[K-뷰티 제3의 전성기 ‘더마’] ②
더마코스메틱, 가파른 시장 성장세
국내 시장 규모, 5년 만에 3배 성장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 업계에서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빅2’가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K뷰티, ‘더마’로 경쟁력 강화
최근 K-뷰티는 중국 시장 내 ‘애국소비’ 등에 막혀 실적 부진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K-뷰티 업계는 새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며 소비자 수요가 높아진 더마코스메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업체들까지 더마코스메틱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더마’는 더마톨로지(피부과학/Dermatology)의 줄임말로 기능성 화장품 등을 더마 화장품 또는 더마코스메틱이라고 부른다. 기능성이 돋보여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장품 업계는 더마 브랜드 규모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더마 제품 개발에 착수하거나 이미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등 시장 선점에 한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1년 더마 화장품 브랜드를 본격 육성하기 위해 자회사인 에스트라를 흡수 합병했다.
에스트라는 병·의원 유통을 기반으로 한 더마 화장품 브랜드로 대표 제품인 ‘아토베리어 365’는 올리브영 더마 화장품 인기 순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피부 여드름을 해결하는 여드름 케어 제품과 데일리 케어로 토너, 로션, 클렌징, 에센스 등의 품목이 있다.
특히 에스트라는 일본 시장을 필두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일본 최대 뷰티 전문 플랫폼이자 브랜드숍 ‘아토코스메’(@COSME)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일본을 시작으로 베트남, 중국 등 아세안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COSRX)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해외 매출이 90%에 달하는 코스알엑스를 통해 해외 시장 매출을 다변화하는 한편 중저가 더마 화장품 라인을 확보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생활건강도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더마 화장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4년 CNP 차앤박화장품 인수한 데 이어 2017년 태극제약, 2020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로부터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품었다.
앞서 지난 2022년 주주총회에서는 의약품 관련 사업 목적을 변경하기도 했다. 기존 ‘의약품, 원료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 제조, 가공, 판매와 소분 매매’에서 수입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이는 독일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피지오겔의 제품 육성을 지속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측은 차후 더마 카테고리 글로벌 입지 강화를 위해 미국, 중국, 일본 현지 법인을 활용해 피지오겔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화장품 업체뿐만 아니라 기존 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원천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제약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아제약은 흉터치료제 ‘노스카나’의 주성분을 함유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을 2019년에 선보였다. 동국제약은 헬스케어 사업부에 속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셀텔리안24’의 ‘더 마데카 크림’을 출시해 메가 히트상품으로 등극시켰다. 이후 후속을 잇따라 출시해 돌풍을 일으키며 ‘엑스퍼트 마데카 멜라 캡처 앰플’은 지난해 5월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하기도 했다.
2025년 글로벌 시장규모 93조…뷰티·제약 경쟁 가열
더마 화장품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더마 화장품 시장은 2017년 5000억원대 규모에서 2020년 1조2000억원, 2021년 1조5000억원까지 2배 이상 급성장했다. 수출 전망도 밝다. 글로벌 더마 화장품 시장은 2025년까지 93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중국 시장은 2013년부터 매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다. K-뷰티업계는 더마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동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객의 개인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단순 피부 관리를 넘어 이제 건강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뷰티 제품도 믿을 수 있고 효능이 보장된 제품이 인기가 많아져 더마코스메틱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건과 국내 대표 뷰티 기업이 중국·일본·북미 등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더마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뷰티 업계를 중심으로 영토를 확장하던 더마코스메틱이 제약업계로 확산되면서 경쟁은 더욱 불 붙을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명 제약 회사들이 최근 캐시카우 개발 차원에서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며 “기존 뷰티 기업들은 물론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려는 제약사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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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더마’로 경쟁력 강화
최근 K-뷰티는 중국 시장 내 ‘애국소비’ 등에 막혀 실적 부진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K-뷰티 업계는 새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며 소비자 수요가 높아진 더마코스메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업체들까지 더마코스메틱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더마’는 더마톨로지(피부과학/Dermatology)의 줄임말로 기능성 화장품 등을 더마 화장품 또는 더마코스메틱이라고 부른다. 기능성이 돋보여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장품 업계는 더마 브랜드 규모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더마 제품 개발에 착수하거나 이미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등 시장 선점에 한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1년 더마 화장품 브랜드를 본격 육성하기 위해 자회사인 에스트라를 흡수 합병했다.
에스트라는 병·의원 유통을 기반으로 한 더마 화장품 브랜드로 대표 제품인 ‘아토베리어 365’는 올리브영 더마 화장품 인기 순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피부 여드름을 해결하는 여드름 케어 제품과 데일리 케어로 토너, 로션, 클렌징, 에센스 등의 품목이 있다.
특히 에스트라는 일본 시장을 필두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일본 최대 뷰티 전문 플랫폼이자 브랜드숍 ‘아토코스메’(@COSME)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일본을 시작으로 베트남, 중국 등 아세안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COSRX)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해외 매출이 90%에 달하는 코스알엑스를 통해 해외 시장 매출을 다변화하는 한편 중저가 더마 화장품 라인을 확보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생활건강도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더마 화장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4년 CNP 차앤박화장품 인수한 데 이어 2017년 태극제약, 2020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로부터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품었다.
앞서 지난 2022년 주주총회에서는 의약품 관련 사업 목적을 변경하기도 했다. 기존 ‘의약품, 원료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 제조, 가공, 판매와 소분 매매’에서 수입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이는 독일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피지오겔의 제품 육성을 지속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측은 차후 더마 카테고리 글로벌 입지 강화를 위해 미국, 중국, 일본 현지 법인을 활용해 피지오겔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화장품 업체뿐만 아니라 기존 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원천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제약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아제약은 흉터치료제 ‘노스카나’의 주성분을 함유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을 2019년에 선보였다. 동국제약은 헬스케어 사업부에 속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셀텔리안24’의 ‘더 마데카 크림’을 출시해 메가 히트상품으로 등극시켰다. 이후 후속을 잇따라 출시해 돌풍을 일으키며 ‘엑스퍼트 마데카 멜라 캡처 앰플’은 지난해 5월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하기도 했다.
2025년 글로벌 시장규모 93조…뷰티·제약 경쟁 가열
더마 화장품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더마 화장품 시장은 2017년 5000억원대 규모에서 2020년 1조2000억원, 2021년 1조5000억원까지 2배 이상 급성장했다. 수출 전망도 밝다. 글로벌 더마 화장품 시장은 2025년까지 93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중국 시장은 2013년부터 매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다. K-뷰티업계는 더마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동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객의 개인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단순 피부 관리를 넘어 이제 건강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뷰티 제품도 믿을 수 있고 효능이 보장된 제품이 인기가 많아져 더마코스메틱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건과 국내 대표 뷰티 기업이 중국·일본·북미 등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더마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뷰티 업계를 중심으로 영토를 확장하던 더마코스메틱이 제약업계로 확산되면서 경쟁은 더욱 불 붙을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명 제약 회사들이 최근 캐시카우 개발 차원에서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며 “기존 뷰티 기업들은 물론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려는 제약사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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