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백복인 KT&G 사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4연임도 무산됐다. 

KT&G는 “백 사장이 전날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10일 밝혔다. 백 사장은 이사회에 “KT&G의 글로벌 톱 티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미래 비전 달성과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15년 10월 KT&G 사장에 오른 백 사장은 2018년과 2021년 등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한 인물이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한 차례 더 연임 도전에 나설지 큰 관심을 받아왔다. 

그간 백 사장은 연임 의사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일부에선 ‘셀프 연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KT&G 지분 약 1%를 소유한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지난주 입장을 내고 사장 선임 절차가 불공정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백 사장 재임 기간 회사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주가도 내림세를 보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KT&G는 약 3개월에 걸쳐 ▲지배구조위원회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 보고 및 주주총회 승인 등의 3단계의 절차를 밟아 차기 사장을 선임한다. KT&G 내부에서는 현 사장과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가 사장 후보 대상자다. 외부 인사의 경우 서치펌 추천과 이날 마감한 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된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이달 말까지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숏리스트)를 선정한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심층 면접 등을 거쳐 2월 말까지 사장 후보자 1명을 정하는데, 이후 이사회 보고와 주주총회 추천을 거친다.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새 사장이 공식 선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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