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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3.50%로 또 동결…가계부채·물가·부동산PF 복합적 영향

올해 첫 금통위 개최… 물가·가계부채 불안에 관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여덟 차례 연속 연 3.5% 수준으로 동결했다.

11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동결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0년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린 이후 2021년 8월 주요 선진국보다 먼저 긴축에 돌입해 1년 반 동안 총 10회, 3%포인트(p)에 달하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부터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추고 긴축통하정책 여파를 지켜보고 있다.

금통위는 여전히 높은 3%대의 물가와 가계대출 증가세를 고려할 때 섣부른 금리 인하보다는 묶어둔 채 관망하기로 판단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2%다. 한은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0%까지 내려오는 시점을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

연초부터 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도 한은의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날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여부도 결정되는데, 갈수록 고조되는 부동산 PF 등 대출 부실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원론적으로는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 하지만 한은 금통위원들은 해당 사안은 금리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토대로 이번 동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부동산 PF문제도 우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추이를 살펴보자는 판단이다.

또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기준금리 조기 인하 전망이 약화하고 통화 정책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한은은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은 올해 첫번째 기준금리 결정일로, 다음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2월 22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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