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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 “e-코너, 고객사 계약 후 2~3년 내 양산 가능”[여기는 CES]

이승환 현대모비스 상무 인터뷰
360도 회전·크랩 주행까지 가능
2025년까지 선행개발 완료 목표

이승환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이 9일(현지시간)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4 현대모비스 전시관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현대모비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2025년까지 선행기술 개발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2026년 이후 고객사와 계약이 성사되면 2~3년 내로 양산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섹터장 이승환 상무는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e-코너 시스템) 선행개발 단계라 관심이 많은 데, 완성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e-코너 시스템’(e-Corner System)은 인휠(In-Wheel) 모터와 전동 브레이크, 전동 조향 그리고 전동 댐퍼 시스템 등 4개 주요 부품을 하나로 통합한 모듈이다. 각각의 바퀴를 개별 제어할 수 있어 기존 차량으로 불가능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승환 상무는 e-코너 시스템의 경쟁력에 대해 “수주 경쟁력은 ‘기능’”이라면서 “코너가 각각 개별로 나눠져 있어 차종의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플랫폼의 유연성 등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e-코너 시스템을 활용하면 제로 턴(제자리에서 360도 회전), 크랩 주행(평행 이동), 중심축 회전(특정 위치를 중심축 삼아 원하는 각도로 회전), 대각선 주행 등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이 주차, 회전, 이동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4에서 e-코너 시스템이 적용된 실증차 ‘모비온’을 세계 최초로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CES 첫 날에만 1만여명 정도가 현대모비스 전시관을 찾았다.

이승환 상무는 타 사와 비교해도 현대모비스의 기술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그는 “벤츠 등은 후륜 조향에 각도도 5~10도 정도에 불과하다”며 “e-코너 시스템은 독립 사륜 조향이 가능하다. 차량 바퀴의 배열이 마름모 형태가 되는 회사는 현대모비스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e-코너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차급은 중형에서 대형급 사이다. 다만 향후에는 기아의 PV1과 같은 소형 목적기반모빌리티(PBV)까지 도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환 상무는 “지금은 카니발 정도까지 시스템적으로 커버가 가능하다”면서 “현재 소형화 개발도 진행 중이다. 기아 소형 PBV에 들어가면 좁은 골목길, 아파트 단지 배송 시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과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내구성, 가격 등이 대표적이다. 이승환 상무는 “e-코너 시스템의 내구성이 현재 차량과 비교하면 떨어지거나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다”면서 “현재 차량 수준으로 내구성을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급차에 사륜 조향을 넣게 되면 모터가 늘어나고, 조향 고도화가 되면 우리 시스템과 점점 비슷해진다”고 덧붙였다.

이승환 상무는 또 “(e-코너 시스템 적용으로 인해) 현 수준의 전기차 가격에 2~3배가 된다고 하면 누가 사겠나”라며 “기존 전기차와 큰 차이가 없도록 가격을 맞추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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