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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둥지 튼 IBK벤처투자, 인력채용‧홈페이지 개설 분주

‘벤처투자 메카’에 자리 잡아 활동력 ↑
투자심사역 5명‧관리역 3명 채용 중
지역‧섹터 제한 없어…초반엔 국내 위주 투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기업은행이 국책은행 중 처음으로 밴처캐피탈(VC)을 설립했다. 이렇게 탄생한 IBK벤처투자는 ‘벤처투자 메카’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는 인력 채용과 공식 홈페이지 개설 작업에 나서는 등 분주하다. 올해 상반기 조직 정비를 완료한 뒤엔 본격적인 투자활동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BK벤처투자는 최근 강남 테헤란로에 사무실을 차린 뒤 조직 정비에 나섰다. IBK기업은행 본사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해 있지만, IBK벤처투자는 본사에서 멀리 떨어진 강남구에 자리를 잡았다. 

번듯한 그룹 본사 건물을 두고 IBK벤처투자가 강남구 테헤란로에 자리를 잡은 것은 강남이 벤처 투자의 메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헤란로는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벤처기업이 몰려들면서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비유한 ‘테헤란밸리’로 불렸다. 테헤란로 이면지역은 대로변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낮아 자본력이 약한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곳이다. 벤처기업이 모여 있다 보니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VC 또한 자연스레 테헤란로에 인근에 터를 잡았다.

특히 금융그룹 계열 VC들이 대부분이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벤처투자,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벤처스가 이미 지하철역 ‘삼성역’ 인근 테헤란로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우리벤처파트너스도 마찬가지로 테헤란로에 본사가 있다.

IBK벤처투자는 인력 보강에도 나섰다. 설립 초기 경영전략 수립이나 은행과의 협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업은행에서 인력을 일부 파견해 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추가적인 자체 인력 보강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IBK벤처투자의 설립 후 첫 채용에 지원자들의 관심도 높다. 1월 18일 기준 한국밴처캐피탈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IBK벤처투자 채용공고의 조회수는 약 7000회다. 비슷한 시기에 협회에 올라온 VC 채용공고 조회수가 약 1000~2000회인 것과 비교해 많다. 

현재 투자본부와 경영지원본부 채용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투자기업 발굴·심사·사후관리 등을 수행할 심사역 5명, 투자전략수립·펀드관리 등 백 오피스 업무를 맡는 관리역 3명 등 총 8명을 선발한다. 최종 면접을 거쳐 합격한 지원자는 오는 2월 중 출근할 예정이다.

직원 채용과 함께 공식 홈페이지 개설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VC의 홈페이지는 ‘기업의 얼굴’과도 같다. 홈페이지에는 회사 운영방향은 물론, VC가 그간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들을 소개한다. 또한 투자를 주도한 조사역, 관리부서 직원들의 이력을 소개하기도 한다. IBK벤처투자는 인력 채용 이후 공식 홈페이지도 정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VC들은 기업공개(IPO)나 중요한 일정을 앞두곤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하기도 한다”며 “홈페이지는 VC의 그간 성과를 소개하는 곳이자 투자자들에 보여줄 얼굴이라고 생각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했다.

IBK벤처투자는 올해 상반기 중 조직·인력구성을 완비할 계획이다. 또한 상반기 중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라이선스 취득과 동시에 1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 및 투자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IBK벤처투자 관계자는 “추후 특정 지역에 제한두지 않고 시장상황에 따라 다양한 지역, 섹터에 투자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최근 국내 벤처투자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설립 초반 국내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BK벤처투자의 초대 대표는 조효승 전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 전략투자사업부문 대표가 맡았다. 조 대표는 한림창업투자 대표이사,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 본부장, 우리자산운용 PE본부장, 키움투자자산운용 PE본부장, SK증권 PE본부 상무 등을 역임했다. PE와 VC를 모두 경험한 자본시장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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