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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 쓰는 비트코인, ‘ETF 약발’ 다했나 [위클리 코인리뷰]

BTC, 차익 매물 실현에 일주일만 1000만원 빠져
클레이튼-핀시아, 통합 메인넷 구축…토크노믹스 개선
권도형 변호인 “WSJ 보도, 미국 인도하라는 일종의 압력”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사진 오픈AI 달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줄곧 하락세다. 지난 12일 6400만원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약 1000만원 급락했다. ‘ETF 약발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르토스 리핀스키 큐브익스체인지 최고경영자(CEO)는 “ETF에 대한 열기가 다소 시들해져 트레이더들의 관심이 다른 곳에 쏠리는 게 합리적”이라며 “현재 심리적 지지선은 4만 달러(약 5354만원)”라고 분석했다.

현물 ETF 승인으로 변동성이 최소화돼 시장의 안정성을 바랐던 투자자들에겐 실망과 두려움을 함께 안겨주는 한 주였다. 여전히 코인은 신중하게 해야 접근해야 하는 ‘고위험’ 투자처임을 잊어서는 안 될 듯하다.

주간 코인 시세: 코인 시장,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하락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5~19일 비트코인(BTC) 가격은 최저 5473만7808원(19일·금요일), 최고 5809만9102원(17일·수요일)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이번 주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7일까지는 가격을 회복하는 듯했으나, 19일 들어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약발이 떨어지자 가격 조정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점도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향후 몇 주간 현 유입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1월 15~19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에이다(ADA). [제공 코인게코]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처럼 하락 흐름을 보였다. 지난 19일 오후 3시 기준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는 일주일 전보다 3.8% 하락했다. 리플(XRP)과 에이다(ADA)의 경우 각각 6.5%, 13.6% 떨어져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주간 이슈①: 비트코인 현물 ETF, 성공이냐 실패냐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해당 ETF의 단기적 성공 여부에 대해 견해가 갈리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생상품업체 마렉스솔루션의 일란 솔롯은 “이번 ETF 출시는 절대 대성공이 아니다”라면서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을 보면 높은 기대감에 비해 지금까지는 감동이 없는 출시”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ETF 자금유입액 합계가 2021년 10월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즈가 출시했던 비트코인 선물 ETF가 첫 2거래일간 모았던 10억 달러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다른 운용사인 코인셰어즈의 제임스 버터필은 “기존 폐쇄형 펀드로 운용되던 그레이스케일 상품이 유동성 있는 ETF가 된 만큼, 그레이스케일 상품에서 매도 압력이 있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했다.

익명의 한 시장 관계자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해당 ETF의 역할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가장 흥분되는 것은 장기적 전망이다. 완전 새로운 시장에 대해 접근권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첫 3거래일 동안 거래액이 100억 달러”라면서 “지난해 출시된 500개 ETF의 1년간 거래액인 4억5000달러보다 많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성공 여부는 결국 시장에서 결정될 것이며 향후 비트코인 가격 추세가 말해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주간 이슈②: 카카오와 네이버 코인 합친다…메인넷 통합 추진

카카오 출신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와 함께 신규 메인넷을 출시한다.

[제공 클레이튼]
지난 16일 클레이튼 재단은 핀시아 재단과 함께 두 블록체인 생태계를 통합할 수 있는 새 메인넷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두 재단은 각자 거버넌스 구성원들에게 생태계 통합 계획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다음 달 2일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를 통과하면, 두 재단은 메인넷 통합 업무와 동시에 올 한 해 동안 ▲기관 수요 대응 위한 인프라 마련 ▲대규모 탈중앙금융(디파이) 인프라 강화 및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 론칭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웹 3.0 서비스 신사업 추진 ▲웹 2.0 협력사와의 대규모 웹 3.0 기술 융합 프로젝트 ▲아시아 최고 수준 게임사, 글로벌 IP 프로젝트 온보딩 ▲아시아 지역 신규 홀더, 개발자, 협력사 커뮤니티 육성 등 과제를 수행한다.

아울러 신규 통합 메인넷의 토크노믹스도 개선한다. 두 블록체인의 유틸리티 토큰인 클레이(KLAY)와 핀시아(FNSA)를 통폐합해 신규 생태계 유틸리티 토큰을 발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2분기 이내로 기존 클레이와 핀시아의 보유자들이 자신들의 디지털 자산을 클레이 가치 기반으로 전량 새 토큰 전환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여기에 클레이와 핀시아를 통합한 전체 유틸리티 토큰 발행량 중 총 24%를 소각하고, 유통 유보 수량이 전혀 없는 ‘제로 리저브 토크노믹스’도 시행한다. 또한 클레이튼과 핀시아 거버넌스들은 향후 단일 체계 거버넌스로 일원화된다.

주간 이슈③: 권도형 변호인 “권씨, 법적으론 미국 아닌 한국에 송환돼야”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법적으론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송환돼야 한다고 권씨의 변호인이 주장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의 몬테네그로 변호인 고란 로디치. [사진 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권씨의 몬테네그로 변호사인 고란 로디치는 현지 일간지 포베다에 “범죄인 인도에 관한 유럽협약, 미국과 체결한 양자 협정, 국제법적 지원에 대한 국내 법률 등 모든 법적 근거에 따르면 권도형은 한국으로 송환돼야 한다고 100% 확신한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씨에 대해 한국과 미국 양측이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상황에서, 로디치 변호사의 말은 철저하게 법률적으로 판단한다면 권씨가 한국으로 보내져야 한다는 뜻이다.

전망은 불투명하다.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권씨 송환국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고 밝혀 정치적인 결정을 내릴 것을 암시한 바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12월 밀로비치 장관이 몬테네그로 주재 미국 대사에게 권씨를 미국으로 보낼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연방법원이 당초 이달 29일이던 권씨의 사기 혐의 재판 기일을 3월 25일로 2개월 연기한 것을 두고 주요 외신에서는 권씨의 미국행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로디 변호사는 “지금 시점에서 이러한 언론 보도가 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권도형을 미국으로 인도하라는 일종의 압력”이라고 말했다.

현재 권씨 측은 범죄인 인도를 승인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범죄인 인도와 관련한 최종적인 법원 판결이 나오면 밀로비치 장관이 송환국을 결정할 예정이다. 권씨가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나라로 인도될지는 밀로비치 장관의 결정에 달렸다.

주간 전망: 헤지펀드 CEO 스카라무치 “비트코인 내년 17만 달러 갈 것”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CEO가 비트코인이 내년 중후반에 17만 달러(약 2억2500만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SkyBridge)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최고경영자(CEO)[사진 EPA/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카라무치 CEO가 새로 상장된 ETF에 대한 수요와 오는 4월로 예정된 반감기를 근거로 이같이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로, 그간 3차례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한 바 있다.

스카라무치 CEO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로이터 글로벌 마켓 포럼’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시점에 대략 4만5000달러(약 6000만원)라면 내년 중후반에는 17만 달러가 될 것”이라며 “4월 반감기 당일 가격이 얼마든, 향후 18개월 안에 4를 곱한 가격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카라무치 CEO는 최근의 비트코인 하락에 대해선 260억 달러(약 34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신탁상품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가 새 펀드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펀드가 가격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는 데는 8~10거래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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