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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금주의 CEO]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 돌파 ‘주목’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사진 삼양라운드스퀘어]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회사의 경영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긴 성과의 주역으로 거론되기 때문이죠. 재계에서 “몰락하던 회사를 다시 살린 경영인”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그만큼 회사를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는 셈이죠. 창업자의 며느리로는 이례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인물이기도 합니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부회장이 주인공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1929억원, 영업이익 146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모두 넘긴 겁니다. 지난해 실적을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 62%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56% 늘어난 1249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성과에 대해 해외법인과 밀양공장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해외 매출을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같은 해 4분기 중국 최대 쇼핑 축제에선 현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 코스트코에 입점을 완료하고 주류(主流) 채널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삼양식품 측의 설명입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 해외 사업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불닭 등 전략 브랜드와 신사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선은 김정수 부회장에게 쏠립니다. 지금의 삼양식품을 만든 불닭볶음면의 성공을 이끈 인물이 김 부회장이기 때문이죠.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010년 고교생인 딸과 산책 중 자극적인 맛으로 유명한 한 식당이 손님으로 붐비는 장면을 봤다고 합니다. 국내 매운 라면 전성기를 이끈 불닭볶음면 성공 신화는 이 장면에서 시작됐습니다. 김 부회장의 결단과 식품개발팀의 노력으로 2012년 불닭볶음면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고(故) 전중윤 삼양식품그룹 창업자의 며느리인 김 부회장은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기에 내몰린 삼양식품을 정상화하고, 나아가 꾸준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죽어가던 삼양식품을 살린 기업인”으로 불리기도 하죠. 시아버지인 전중윤 창업자와 회사 경영과 관련해 자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는 세계에서 주목받는 경영인이 됐습니다. 1월 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김 부회장과 불닭볶음면의 성공 신화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 부회장을 “500억 달러(약 66조원) 규모의 라면 시장을 뒤흔든 여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불닭볶음면 성공 신화의 주역인 김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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