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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출범해도…기업 절반 “美 보편관세 영향 적어”

“모든 국가에 부과…같은 환경 속 경쟁 인식”
수주 물량 증가로 선박 경영 환경 개선 기대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 모습 [사진 EPA/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확대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수출 기업의 절반은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2023년 수출 실적이 50만달러 이상인 회원사 2000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9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담은 ‘2025년 수출 기업의 경영 환경 전망’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응답 기업의 48.6%는 ‘올해 전반적인 경영 환경이 지난해와 유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응답 기업의 37.3%로 뒤를 이었다.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14.2%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55.5%는 ‘보편관세 부과 후에도 대미 수출은 전년과 유사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관세 영향에도 대미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군으로는 선박, 통신, 미용기기 및 화장품 등이 꼽혔다. 특히 선박 분야의 수주 물량 증가로 경영 환경 및 투자 활동 개선에 대한 기대가 두드러졌다.

보편관세는 모든 국가에 부과되기 때문에 수출 기업들이 ‘같은 환경 속에서의 경쟁’으로 받아들인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발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로 ▲화학공업 제품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 ▲무선통신기기·부품 등 분야에서는 경영 환경 악화와 함께 국내외 투자 위축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기업들은 대미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대체 시장 발굴’(27.3%), ‘원가 절감’(25.6%) 등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현지 생산 확대’는 4.1%에 그쳤다.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환율 안정’(28.1%)이라고 답했다. ‘물류 지원’(15.7%), ‘신규 시장 개척’(14.3%), ‘세제 지원’(13.8%)이 뒤를 이었다.

이는 최근 환율 상승세가 수출 기업들에 일부 유리한 측면도 있지만, 과도한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국무역협회는 설명했다.

허슬비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최근 환율 변동 폭이 커 자금 운용에 대한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물류비 역시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예측이 힘들어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향후 이뤄질 보호무역 조치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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