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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흑자 전환에 큰 역할을 한 ‘방치형 키우기’는 어떤 게임?[이코노 리포트]

최근 대세로 자리잡은 방치형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 이미지 [사진 넷마블]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하루에도 수많은 증권 리포트와 공시가 뉴스면을 장식합니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그 속뜻까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코노 리포트에서는 각 기업들의 이슈와 공시 속에 숨어있는 속뜻까지 파악해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이코노 리포트만 잘 따라와도 각 기업들의 핵심 이슈를 놓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넷마블이 8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649억원, 영업이익 177억원(흑자전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3년 연간으로는 매출 2조5014억원을 기록했으며, 누적 영업손실은 6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하고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출시한 방치형 키우기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실적 온기 반영 및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의 업데이트에 따른 매출 증가가 주된 요인이다. 특히 세븐나이츠키우기는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2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넷마블의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한 방치형 RPG다.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으로 ‘저용량’, ‘저사양’, ‘쉬운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원작 영웅들의 숨겨진 이야기로 확장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귀여운 SD 캐릭터로 재탄생한 세븐나이츠의 영웅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번 게임은 세븐나이츠의 동시대의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븐나이츠가 세상의 운명을 결정하는 강자들의 싸움을 나타낸다면,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영웅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다. 영웅 하나하나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주력했으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그동안 이름만 알고 있었던 다양한 세븐나이츠 캐릭터들의 실체를 만나볼 수 있다.

방치형 키우기 게임이란 특별한 조작 없이도 레벨업이 진행되거나 재화가 증가하는 게임을 의미한다. 기존 모바일 RPG들의 ‘자동사냥’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기존 방치형 게임의 경우 인디 개발사나 작은 중소 개발사에서 주로 개발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넷마블과 중견 이상의 게임사들도 방치형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상황이다. 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시간이 짧아진 ‘스낵 컬처’가 유행하면서 중견 이상의 게임사들도 방치형 게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게임사 입장에서는 기존 모바일 MMORPG와 비교해 개발 비용은 훨씬 적게 들지만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치형 게임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요즘 20대 유저들은 ‘하는 게임’보다 ‘보는 게임’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소한의 조작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방치형 게임의 저변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에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과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등 신작 4종과 함께 중국 출시작 1종(제2의 나라: Cross Worlds) 등 총 5종의 게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해 출시를 목표했던 게임들의 개발 일정이 지연되면서 7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으나 4분기 턴어라운드로 재도약을 위한 전기(轉機)를 마련했다”며 “2024년은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등 기대작들의 출시가 예정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게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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