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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부니 묻고 더블로”…‘벚꽃배당’ 기대 종목은 [이코노 株인공]

이달 28~29일, 10여곳 배당 기준일 몰려
금융·현대차株 '주목'..."27일 더블배당 막차"

매주 수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지금까지는 12월 말에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3~4월 봄철을 지난해 결산 배당기준일로 하는 ‘벚꽃 배당’ 기업이 늘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증시 격언이 옛말이 됐다. 앞으로는 ‘봄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말이 익숙해질지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12월 말에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3~4월 봄철을 지난해 결산 배당기준일로 하는 ‘벚꽃 배당’ 기업이 늘었다.

정부가 ‘깜깜이’ 배당을 막기 위해 배당 절차에서 ‘선(先) 배당, 후(後) 기준일 지정’도 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결과 주요 상장기업들이 결산 배당 기준일을 연말에서 2월이나 3월로 속속 이동시키면서다. 

올 봄에는 벚꽃 배당에 ‘더블 배당’ 기회도 있다. 벚꽃 배당을 하면서 동시에 분기별 배당을 하는 기업의 경우 3~4월에 한두 달 주식을 보유하는 것만으로 ‘결산 배당 + 1분기 배당금’을 모두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마다 결산 배당 기준일이 제각각 달라지면서 투자자들이 각각의 일정을 챙겨야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월 말 '집중' 배당 기준일...“2거래일 전 사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8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29일 KB금융·JB금융·우리금융·DG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들의 결산 배당 기준일이 몰려 있다. 최근 역대 최대인 주당 8400원의 지난해 결산 배당을 결정한 현대차의 기준일도 29일로 정해졌고 현대자동차, 포스코홀딩스, 카카오, KCC, CJ제일제당 등의 기준일도 29일이다.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개미(개인 투자자)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나타냈다. ‘기업밸류업프로그램’ 실망감에 금융주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개인들은 우리금융을 지난 26일 하루에만 322억원어치 사들였고, KB금융도 99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장 마감 기준 우리금융은 전날보다 310원(2.12%) 오른 1만494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묶인 KB금융, 현대자동차, 포스코홀딩스 등 대부분은 하락 마감했다.

장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은행주는 분기 배당 도입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하는 등 올해도 주주환원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투자자들은 ‘더블 배당’도 노려볼 수 있다. 2월 말까지 주식을 매수했다면 지난해 결산과 함께 1분기 배당도 기대할 수 있다. 더블 배당을 받으려면 결산 배당 기준일 전에 주식을 산 뒤 1분기 배당 기준일인 3월 말까지 보유하면 된다. 다만 결산 배당 기준일 최소 2거래일 전에 주식을 사야 한다. 실제 계좌 입고까지 2거래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8~29일이 배당기준일인 JB·DGB·우리금융지주 등 은행주들과 현대차 주주들은 27일까지 주식을 샀어야만 한다. 실제 계좌 입고까지 2거래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결산 배당과 함께 올 1분기 배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더블 배당으로 인한 이익보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실적과 주가 모멘텀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부양하려는) 정부의 확고한 정책 의지가 확인된 상황에서 2월에는 정부 소유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3월에는 지주회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4월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고 이후 정책 모멘텀이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 원천은 본업에서의 영업 현금흐름 창출 능력으로 꾸준한 배당이 가능한 지를 봐야한다”라며 “신성장 사업 부각 등 투자 매력이 있는 지, 외국인 지분율, 자사주 비중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 가능성이 있는 지 등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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