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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사활 건 SKT, 관련 투자도 크게 늘어 [이코노 리포트]

“시작된 AI 골드러시…AI 혁명은 통신사에게는 무조건 기회”

유영상 SKT 사장이 AI 피라미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SKT]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하루에도 수많은 증권 리포트와 공시가 뉴스면을 장식합니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그 속뜻까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코노 리포트에서는 각 기업들의 이슈와 공시 속에 숨어있는 속뜻까지 파악해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이코노 리포트만 잘 따라와도 각 기업들의 핵심 이슈를 놓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국내 무선 통신 1위 기업인 SK텔레콤은 현재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통신만 가지고는 향후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월 유영상 SKT 사장은 2024년을 맞아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로 실행해 ‘글로벌 AI컴퍼니’ 성과를 거두는 한 해를 만들자고 전 구성원들에게 신년사를 통해 당부한 바 있다. SKT의 올해 목표는 ‘AI 피라미드 전략의 본격 실행’이다. AI 피라미드 전략이란 자사의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것이다.

유영상 사장은 최근 AI 열풍을 ‘골드러시’에 비유했다. 그는 “바야흐로 AI 골드러시가 시작됐고, AI 혁명은 통신사에게는 무조건 기회"라고 강조했다. SKT는 구체적인 숫자 목표도 제시했다.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AI 투자 비중을 33%로 높여 직전 5년간 12%의 약 3배로 끌어올리고, 매출도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SKT는 지난해부터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S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T는 지난해 스캐터랩에 150억원을 투자해 7.6%의 지분을 취득했다. 스캐터랩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람처럼 친근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관계 지향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AI 스타트업이다. ‘이루다‘, ’강다온’ 등 AI 에이전트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A.(에이닷) 서비스 안에 새로운 페르소나를 가진 감성형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SKT는 지난해 앤트로픽을 대상으로 1321억원의 투자도 결정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2021년 공동 설립한 생성형 AI 혁신 기업이다.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는 오픈AI의 챗GPT와 더불어 현존 가장 뛰어난 AI 챗봇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구글과 세일즈포스 등 미국 빅테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양사는 한국어, 영어, 독일어 등을 포함한 글로벌 통신사용 다국어 거대언어모델(LLM)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SKT는 지난해 국내 AI컨택센터(AICC) 개발사 페르소나AI에 50억원을 투자해 10.3%의 지분을 획득하며 3대주주로 올라섰다. AICC는 AI기반 고객센터로, 음성엔진, 음성인식, 문장분석 등 각종 AI 기술을 적용해 상담원 연결을 위한 대기시간 없이 AI챗봇, 콜봇을 통해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페르소나AI는 자연어처리 엔진을 자체 개발하고 구독형 AICC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기술력과 상품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AICC 분야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으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SKT와 페르소나AI의 이번 협력은 생성형AI 시대를 맞아 전 산업에 광범위한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고객 서비스 영역의 AI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다. 양사는 SKT의 누구(NUGU)로 알려진 우수한 음성인식(STT) 및 합성(TTS) 기술과 페르소나AI의 자연어 처리 및 생성기술을 결합한 콜봇·챗봇 상품개발 및 AICC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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