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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견제나선 얼라인 “외국인 주주 의결권 행사 존중해야”

주총 앞두고 의결권 시스템 지적…"KT&G 사례 모범 삼아야"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송현주 기자]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외국인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존중해줄 것을 JB금융지주에 요구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27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국인 주주들이 집중투표 의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JB금융이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J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은 ‘집중투표제’로 진행된다. 집중투표제는 기업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선임할 때 1주당 1표가 아닌 선임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예를 들면 이사 5명을 선임하는 경우 1주당 5개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액주주 권리를 보호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이 대표는 외국인 주주가 현재 시스템에서 집중투표 방식의 표결이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 시스템이 아직 개편되지 않았다”며 “이렇게 되면 보유 주식의 20~60%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JB금융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주총 결과에 영향을 미친 부분에 대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과거 KT&G의 사례처럼 JB금융이 적극적으로 외국인 주주의 권리를 보호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KT&G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으나, KT&G 측은 ‘행사 가능한 의결권 수 기준이 아니라 보유주식 수 기준으로 잘못 기재한 것이 인정되면, 행사 가능한 의결권 수로 비례 조정하는 방식으로 처리할 예정’이라며 대안적인 방식으로 집중투표 표결을 인정했다.

이 대표는 “JB금융에서 해당 표를 인정하겠다 하면 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주총이 지나고 결과가 나오면 더 이상 바꿀 방법이 없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JB금융 주식에 안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 같은 경우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되어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도입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며 “내일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를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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