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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한동훈 고별사…“제가 부족, 국민 사랑 더 받을 길 찾길”

고별사 성격의 메시지…“결과 충분히 실망합시다”
“무엇 고쳐야 할지 알아내야…같이 일해 참 좋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제가 부족했다”며 “우리가 국민의 사랑을 더 받을 길을 찾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동료 당직자들, 보좌진들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으로 고별사 성격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10일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175석(지역구 161·비례 14) ▲국민의힘 108석(지역구 90·비례 18) ▲조국혁신당 12석(비례 12) ▲개혁신당 3석(지역구 1·비례 2) ▲새로운미래 1석(지역구 1) ▲진보당 1석(지역구 1)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의석을 포함해 175개의 의석을 가져갔다. 조국혁신당 12석 등을 포함하면 범야권 의석수는 192석이다. 국민의힘의 이번 총선을 이끈 한 전 위원장이 개헌·탄핵 가능 선인 200석을 범야권에 내주지 않았지만, 사실상 여권의 참패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메시지를 통해 “사랑하는 동료 당직자, 보좌진 여러분, 노고가 크셨다는 걸 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여러분의 헌신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마지막까지 나라와 당을 지킨 힘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동료 여러분들께서는 잘하셨다. 제가 부족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결과에 대해 충분히 실망합시다”라며 “그래서 무엇을 고쳐야 할 지 알아내 고칩시다. 그래도 힘냅시다”고 전했다. 또 “우리가 국민의 사랑을 더 받을 길을 찾게 되길 희망한다”며 “급히 떠나느라 동료 당직자, 보좌진 여러분께 한 분 한 분 인사 못 드린 것이 많이 아쉽다. 저는 여러분과 같이 일해서 참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 뜻을 밝힌 자리에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했다.

또 “야당을 포함해 모든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 우리가 국민께 드린 정치개혁의 약속이 중단 없이 실천되길 바란다”며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 쉽지 않은 길이 되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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