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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조윤제 금통위원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환율 높지만…경제상황 우려할 만한 수준 아냐”
“통화정책 유효성 제고 위한 노력 지속해야”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차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이제 (금리를) 올릴 수 없어서 아쉽네요.” 재임기간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으로 분류됐던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농담조로 던진 말이다.

조윤제 위원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진행한 ‘차담회’에서 퇴임을 앞두고 아쉬운 마음을 담아 이같이 말했다. 조 위원은 기획재정부 장관 추천으로 2020년 4월 21일 선임된 금통위원이다. 조 위원은 오는 20일, 4년 임기를 마친 뒤 한은을 떠난다. 

앞서 지난 12일 조 위원은 임기 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서도 “(기준금리를) 확 올려버릴까요?”라는 뼈있는 농담을 했다. 당시 조 위원은 4년 임기의 소회를 묻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차담회에서도 조 위원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연 3.5%로, 10회 연속 동결된 결과다. 

조 위원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금리 인하의) 제일 중요한 전제는 물가가 목표 수준대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라며 “통화정책은 선제적이어야 되기에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지만, 지금 상황에서 서둘러 금리 인하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지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3.1%), 3월 (3.1%)로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조 위원은 이같은 물가 상황에 대해선 “욕심 같아서는 물가가 더 빠르게 안정 됐으면 좋았겠다”며 “물가 수준이 언젠가는 분명히 목표 수준대로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은 치솟은 환율에 대한 평가도 이어갔다. 16일 오전 11시30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2022년 11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의 견조한 경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가 달러 강세를 유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 위원은 환율은 높지만 우리나라 경제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조 위원은 “많은 분들이 환율에 대해 우려하고 계시다”라며 “우리 경상수지 흑자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외환보유고나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펀더멘탈(기초체력)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우리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조 위원은 금통위원 임기 4년간을 ‘시험과 도전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4년을 돌아볼 때 첫 1여년은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며 “지난 2~3년간 중앙은행에 주어진 최대의 과제와 의무는 30년만의 고인플레이션을 빠른 시일 내에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금융안정을 기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고, 나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분석하고 판단하려 애썼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조 위원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주 목표로 해서 통화정책을 수행하고 있지만 정책수단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에 비해 제한되어 있는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대출제도, 포워드가이던스 등이 이 과정에서 어떤 파급경로를 통해 얼마만큼의 효과를 가져오게 되는지에 대한 보다 정치한 분석과 연구결과를 축적해 통화정책의 유효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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