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 동물학대 vs 민속놀이…무형문화재 가치 조사 나서
문화재청, 소싸움 학술조사 용역 공고
‘사행성 논란’ 등도 들여다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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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학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소싸움 무형유산 기초 학술조사 용역’ 공고를 냈다. 해당 조사는 조사 시작일로부터 약 7개월 가량 이뤄진다. 이를 통해 예부터 전해오는 민속놀이로서 소싸움이 갖는 의미와 역사를 짚고, 전승 연혁과 변화 양상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소싸움을 둘러싼 동물 학대, 사행성 논란 등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전문가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 지정을 위한 조사 대상에 소싸움을 포함했으나, 반대 목소리가 잇따르자 이를 보류한 상태다.
현재 경북 청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매년 민속 행사의 하나로 소싸움을 열고 있다. 일례로 오는 24~28일 대구 달성군은 ‘제22회 달성 전국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를 개최한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는 소에게 싸움시키는 것 자체가 고통이자 학대 행위라고 주장하며 소싸움 폐지를 주장해 왔다.
국가무형문화재 지정·해제 사항을 논의하는 무형문화재위원회는 지난달 열린 회의에서 문제 소지가 있는 부분을 학술 조사를 거쳐 면밀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조사에서 다뤄야 할 과업 내용으로 ‘싸움소 선별·양육 및 싸움 연행 방식’을 거론하면서 ‘동물 학대 양상을 포함’하라고 제시했다.
또한 지역 주민이 실제 소싸움에 얼마나 참여하는지, 사람들이 소싸움 문화를 어떻게 즐기는지 분석할 때 사행성 정도도 함께 파악해달라고 했다.
조사에서는 소싸움이 실제 국가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입찰 절차와 향후 과정 등을 고려하면 조사 결과는 이르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조사 추진 여부는 이후 정해질 전망이다.
한편, 무형문화재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돼 온 무형의 문화적 유산으로 전통적 공연·예술, 공예나 미술 등에 관한 전통기술, 의식주 등 전통적 생활관습 등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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