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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 "경영권 탈취 시도? 어이없다"

하이브에 '아일릿 카피' 의혹 제기하니 해임 압박
"베끼기로 인한 침해 막겠다...모든 수단 등 동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제작에 참여한 걸그룹 뉴진스 [사진 어도어]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하이브와 갈등하고 있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하이브 측 주장에 대해 "어이없다"는 입장을 22일 밝혔다. 하이브가 어도어의 감사에 착수하려 한다는 데 대해서도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베끼기)한 문제를 제기했더니, 날 해임하려 한다"고도 했다. 아일릿과 뉴진스는 각각 하이브, 어도어에 소속된 걸그룹이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통해 "어도어와 뉴진스가 이룬 성과는 하이브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하이브의 레이블인 빌리프랩은 지난 3월 걸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고, 이 걸그룹의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 대표는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의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했다"며 "아일릿이 뉴진스 베끼기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하지 않았으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K팝을 선도한다는 하이브가 이익에 눈이 멀어 성공한 문화 콘텐츠를 거리낌 없이 베껴 새로움을 보여주기는커녕 진부함을 양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걸그룹 아일릿이 지난 3월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아일릿은 '마그네틱'으로 데뷔한 걸그룹이다. K팝 데뷔곡 중에서 처음으로 미국의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에 진입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듣기 쉬운(이지 리스닝) 데뷔곡 스타일과 신비로운 10대 감성, 뮤직비디오의 장면 일부가 뉴진스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민 대표는 하이브와 빌리프랩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두 기업이 답변을 미루며 시간을 끌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러던 중 하이브는 갑작스레 (나의)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며 "언론에 (내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어이없는 내용을 흘렸다"고 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어도어의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며 어도어를 상대로 감사에 착수했다. 민 대표와 경영진 일부가 계약서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이유에서다.

민 대표는 "하이브와 빌리프랩, 방 의장은 제대로 된 사과나 대책 마련은 하지 않으면서, 개인을 회사에서 쫓아내면 끝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뉴진스가 일군 성과를 지키고, 베끼기로 인한 침해를 막고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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