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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채소가게의 반전…풀무원, 올해 ‘3조 클럽’ 노린다

[“100년 기업 꿈꾼다” 불혹 맞은 기업들]
1984년 출범한 풀무원, ‘지속가능식품’ 중점 재도약
2022년 8월 론칭 ‘지구식단’ 핵심 육성…연매출 1000억 목표
해외사업 호조 힘입어 올해 ‘3조 클럽’ 진입 유력

풀무원 지구식단 모델 가수 이효리. [사진 풀무원]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1981년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에 작은 채소 가게가 문을 열었다. ‘풀무원농장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이라는 이름의 이 가게는 경기도 양주 농장에서 재배한 유기농 과일·채소·두부를 공수해 팔았다.

유기농이라는 말이 생소했던 1980년대 당시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바른 먹거리’를 고수하던 이곳은 한국 최초의 유기농 가게이자 풀무원의 모태가 됐다. 1984년 ‘풀무원식품’ 법인 탄생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 풀무원은 더 진화된 먹거리와 글로벌 사업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선다.

국내 최초 포장 두부를 만든 풀무원은 대표 품목이 ‘두부’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는 두부는 국내 매출만 약 3000억원이다. 미국 시장 내 매출(1000억원)까지 포함하면 4000억원 규모다. 이어 생면·콩나물·달걀 등의 매출 비중이 크다. 

풀무원은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NO.1 지속가능 식품기업’으로의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효율 풀무원 대표는 지난 3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올해는 ‘지속 가능식품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 ‘ESG경영 강화’, ‘푸드테크 통한 미래 대응’ 등 4개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지속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풀무원은 2022년 론칭한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 지구식단’(이하 지구식단)을 앞세워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구식단은 ‘식물성 지구식단’과 ‘동물복지 지구식단’ 등으로 구성됐다. 첨가물을 최소화하고 식물성 원료나 엄격한 동물복지 기준을 준수한 제품만을 제공하고 있다. 같은 해 식품기업에선 최초로 비건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 ‘플랜튜드’도 열었다.

회사는 지난해 말 이효리를 전속 광고모델로 발탁하며 198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유명 연예인을 기용했다. 출시 1년간 지구식단 매출은 약 430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오는 2026년까지 지속 가능식품을 전체 매출의 65%까지 끌어올리고, 지구식단을 연매출 1000억원대 규모로 키우겠단 목표다.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 2조9934억원으로 올해 3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5%, 135.7% 증가했다. 회사는 국내외 판매 호조로 인한 매출 증가와 미국 등 해외사업 수익이 개선된 것을 호실적 달성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K-푸드 유행과 글로벌 비건 트렌드에 따라 풀무원은 올해 더 고삐를 바짝 죌 예정이다.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한 외형 확장을 지속하고, 수익 창출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대 거점 지역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한다. 안정적 수익원으로 안착시킨 후에는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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