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 “금리 인하 기대감, 현금에서 리스크 자산으로 이동”
"글로벌 운용업계, 사모자산·대체투자에 관심 커져"
대체 투자 글로벌 AUM 10%p↑...수익률 19%p 상승
글로벌 ESG 규제 강화...기후 목표 관련 주주 제안↑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기였던 지난해 현금 보유량을 늘렸지만, 올해 금리가 고점에 다다르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리스크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캐서린 콕스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글로벌 기관 사업 부문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글로벌 자산운용업계 동향 및 ESG 트렌드 세미나’에서 “자산운용업계가 비용 상승과 함께 거세지는 수수료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캐서린 콕스 슈로더 글로벌 기관 사업 부문 대표와 머빈 탱 슈로더 APAC 지속 가능성 부문 대표가 연사로 나서 글로벌 자산군과 지속가능투자에 대한 슈로더 그룹의 견해와 한국 시장에서의 주주행동주의 동향을 공유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강세장에 힘입어 펀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다 강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이를 위해 단순한 비용 절감 대신 혁신적인 방식으로 비용을 최적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필요성에 따라 대체 투자의 운용자산규모(AUM)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대체 투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군이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대체 투자의 글로벌 AUM은 20조달러 이상으로 2005년 대비 10%포인트(p) 늘었으며, 수익률의 경우 같은 기간 19%p 상승했다.
투자 트렌드와 관련해 콕스 대표는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기였던 2023년 현금 보유량을 늘렸지만, 올해 금리가 고점에 다다르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리스크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사모자산의 대중화로 준개방형(Semi-liquid), 중도환매 가능 대체 투자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대체자산 투자 시 유동성 관리 편의성을 개선시켜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스크·사모자산으로 투자 확대…지속가능펀드 강한 회복력”
머빈 탱 대표는 슈로더의 투자 철학인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슈로더그룹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는 투자 과정에서 전통적인 금융 분석과는 별도로 ESG적 요소를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슈로더그룹은 ESG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지난 2010년 업계 최초 도입한 후 활발한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슈로더그룹의 2023년 글로벌 의결권 활동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38%) ▲인적자본관리(26%) ▲거버넌스(15%) 등의 테마에서 활발한 경영관여 활동이 진행됐다.
글로벌 ESG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후 목표를 설정하는 회사와 기후 목표와 관련한 주주 제안도 늘어나는 추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기후 목표를 설정한 회사의 비율은 2015년 24%에서 2023년 54%로, 같은 기간 한국은 15%에서 33%로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국내 상장사들이 접수한 주주 제안 건수는 2018년 대비 2023년 2배가량 증가했다.
탱 대표는 지속가능펀드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지속가능펀드로 자금 유입세는 둔화됐지만 상대적으로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지속가능펀드의 성과는 전통자산 펀드만큼 다양하다”고 답했다. 특히 기후 펀드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에서의 더 큰 자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탱 대표는 “기후 전환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로, 아시아태평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카테고리로는 기후 솔루션과 청정에너지가 있다”고 했다.
정은수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슈로더그룹은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춰 투자자들의 이익 극대화에 힘쓰고 있다”며 “슈로더그룹과 슈로더그룹의 한국법인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보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 같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한국 시장에서의 사모자산의 확대를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부동산 PF 자기자본 현행 3%서 20%로 높인다
2'김가네' 회장, 성범죄 이어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
3'이것'하면 돈 날린다...전문의도 비추하는 '건강검진' 항목은?
4나라살림 이대로 괜찮아?...연간 적자 91조 넘었다
5"노사 화합의 계기"...삼성전자 노사, 임협 잠정합의안 마련
6프라우드넷, 네이버클라우드와 솔루션 사업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 체결
7SOOP, 지스타 2024에서 ‘SOOP AI’ 신기술 공개
8"목 빠지게 기다린다"...美 유력지, 아이오닉9·EV9 GT 콕 집었다
9검찰, ‘SG사태’ 라덕연 대표에 징역 40년·벌금 2.3조 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