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석 루닛 대표 "내년 흑자전환...다음 M&A는 전신 MRI"
볼파라 매출 올해 6월부터 반영
"2025년 연매출 1000억원 기대"
볼파라 데이터로 솔루션 고도화
미국 중심으로 토탈 솔루션 공급

서범석 루닛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루닛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볼파라의 매출은 400억원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6월부터 볼파라의 매출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면 올해 전체 매출은 800억원가량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25년에는 충분히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며 "현재 적자지만, (내년에는)흑자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서 대표가 흑자전환을 자신하는 이유는 볼파라의 유통 역량이 뛰어나서다. 볼파라는 유방암 진단에 특화한 AI 플랫폼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볼파라 패스웨이'와 '볼파라 라이브' 등 진단과 분석, 환자 관리 등에 쓸 수 있는 솔루션도 개발했다. 미국의 유방촬영술 시장에서 2023년을 기준으로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매출의 90% 이상은 미국에서 올린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는 "볼파라의 미국 시장에 대한 전문성과 점유율을 루닛의 AI 솔루션과 결합하면 암 조기진단 시장을 확장하는 데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최근 40세 이상인 환자가 유방암 검사를 받도록 하는 지침(가이드라인)이 마련되거나 환자가 유방 밀도를 제공받아야 하는 규정이 발표되는 등 (볼파라가) 사업을 추진하기에 시장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루닛은 볼파라가 미국의 의료기관 2000여 곳을 통해 확보한 1억장 이상의 유방촬영 데이터를 활용해 AI 솔루션의 수준도 높인다. 데이터를 제공한 환자의 동의를 얻어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다. 볼파라는 인수 이후에도 매년 2000만장의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루닛이 유방촬영 관련 AI 학습을 위해 5년 동안 모은 데이터도 이미 30만장"이라며 "경쟁사와 비교해 데이터의 규모로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이런 데이터를 활용한 AI 솔루션은 미국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때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는 의료기관 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데, 데이터의 구축과 활용이 미국에서 용이해서다. 서 대표는 "병원 밖으로 데이터를 내보내는 문제로 인해 당장은 미국에서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시장을 선택한 이유도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AI 모델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이날 루닛의 사업 확대를 위해 새롭게 물색하고 있는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전신 자기공명영상(MRI)' 분야를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서 대표는 "유방암과 폐암에 이은 다음 분야는 전신 MRI"라며 "위와 대장, 폐, 유방 등 현재 암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질환 분야가 적어 MRI로 이를 진단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고 했다. 또 서 대표는 "볼파라는 암 검진 분야에서 발굴한 기업"이라며 "종양(온콜로지) 분야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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