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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11차례 연속 3.5% 동결 ‘관망세’

美 연준 연내 금리 인하 불투명…물가 불안 여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 → 2.5% 상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1차례 연속 3.50%로 동결했다. 국내 물가 불안이 여전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가 불투명하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3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부터 11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세 개선, 환율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4월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9%로 세 달 만에 3%대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여전히 국제유가와 과일 농산물 가격 탓에 목표 수준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국은행은 물가가 목표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예상보다 개선된 가운데 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및 성장세 개선 흐름·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가계부채 증가 추이·주요국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 조차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이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의 위험을 감수하고 먼저 금리를 내리기는 부담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금리 차이는 2.0%포인트(p)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계속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시간이 앞서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지난 2월 전망보다 0.4%p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3%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6%보다 낮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6%로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경로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과 농산물가격 추이, 성장세 개선의 파급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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