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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모집 정원 확대’…최상위권 수능 난이도 영향 [임성호의 입시지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접수 졸업생 8만8698명 ‘역대 최다’
‘본 수능 직행’ 졸업생 변수…수능 난이도 영향 끼칠 수 있어

 수능 의대 진학 희망 학생 모집 간판. [사진 연합]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인해 반수생 및 N수생의 수가 늘고 있다. 2025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접수한 졸업생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상위권 수능 난이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평가원에서 데이터를 공개할 때 ‘졸업생 수’에 고3 재학 중인 학생은 제외된다. 재수·삼수 등의 N수생과 검정고시 수치만 포함된다. 이 수치 발표상으로 재수·삼수·검정고시 등 각각의 수치 확인은 불가능하다.

2025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접수한 졸업생 수는 8만869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학년도 평가원 데이터가 공개된 이후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에는 8만8300명을 기록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 이슈와 재수 열기가 높은 상황에서, 지난해 대비 398명 증가한 수치는 다소 적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올해 고교 졸업생은 지난해보다 3만6178명이 줄었다. 그만큼 재수생 대상 학생 수가 감소한 것이다. 따라서 2025년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도 졸업생 접수자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수 있는 구조였다. 이런 상황 속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졸업생 접수자가 증가한 현상은 금년도 졸업생 중에서 재수생 및 N수생·검정고시생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재수학원의 상황으로 봤을 때, 특히 3수 이상의 학생들이 상당 부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지난해보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이슈가 장기화하면서 최상위권이 의대로 빠져나가 일반학과 합격선도 더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수능 직행’ 졸업생, 수능 난이도 당락 영향


2024년도 본 수능 전체 졸업생 접수자는 17만7942명 이다. 2024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졸업생 접수자가 8만8300명인 점을 미뤄 봤을 때. 전체 졸업생 접수자의 50.4%(8만9642명)가 바로 본 수능에 접수한 것이다. 이들 학생을 보통 반수생으로 추정한다. 

N수생들도 본수능으로 직행한다. 대학생일 경우 6월 기말고사가 실시되는 이유로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는 응시하지 않는 양상을 띤다. 이를 증명하듯 9월 평가원 모의고사의 지난해 졸업생 접수자는 10만4377명으로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비해 1만6077명 늘어났다. 

결국 지난해 본 수능에 접수한 전체 졸업생 접수자에서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지원한 졸업생 접수자를 제외한 7만4000여 명의 학생들이 본 수능만 본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체 수능 접수자 50만4588명의 약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2등급 이내 인원이 11%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큰 규모다. 

금년도 본 수능에서 수능 난이도는 본 수능으로 직행하는 학생들의 수준과 이들의 인원 변화가 지난해보다 얼마나 크게 발생하느냐에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상황으로 봤을 때, 금년도 수능에서 졸업생 숫자는 지난해 수준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반수생 또한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의대 모집정원이 늘어나면서 대학에 재학 중인 반수생들까지 지난해 보다 더 큰 규모로 가세할 수 있다.

결국 반수생들의 수준대에 따라 수능 난이도가 당초 의도한 것과 달리 벗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쉽게 출제할 경우,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매우 쉬운’ 수능이 될 수 있다. 2·3등급대 이하 중상위권, 중위권에게는 큰 변수가 아닐 수 있다. 다만, 1등급대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존재한다. 물론 상위권 반수생들이 대거 투입된다는 점을 염두하고 어렵게 출제할 시, 학력 수준이 낮은 반수생들에겐 ‘매우 어려운’ 수능이 될 수도 있다. 

‘의대 모집 정원 확대’…최상위권 수능 난이도 영향 [임성호의 입시지계]
지난해의 경우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이었다. 1등급 커트라인은 133점이다. 최상위권 1등급대 학생들은 17점이나 차이가 날 정도로 변별력이 높고,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과목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이고, 1등급 커트라인이 133점으로 15점 차이가 발생했다. 영어도 1등급 비율이 4.7%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어려운 시험이었다. 

금년도는 당초 출제 의도와 상관없이 반수생들의 수준, 규모에 따라 예상 밖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 수능 난이도가 어렵고, 쉽고에 따라 상대평가 과목인 국어·수학에서 2등급 후반부터 4등급까지는 특별한 유불리가 없다. 1등급 최상위권 구간대에서는 유불리가 명확하게 가려질 수도 있다.

금년도 의대모집정원 확대에 따라 상위권 졸업생이 예년에 비해 더 들어올 수 있는 상황에서 수능 난이도 예상이 대단히 어려워진 환경이다. 특히 최상위권대 변별력 확보여부가 관심가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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