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씨 파이팅![전형일의 세상만사]
막말 일삼는 초선 의원, 인성에 법적 문제까지
도덕성과 신뢰성 잃은 정치, 효과 있을까
[전형일 칼럼니스트] 양문석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초선(初選)이다. 하지만 그의 지명도는 전국구로 다선(多選)급 부럽지 않다. 설화(舌禍) 등 다양한 논란 덕분이다.
그는 당선자 시절 “당의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 등을 뽑을 때 당원 50% 비율을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당시 의원이 “2년에 한 번 있는 국회의장 선거에 당원 지분을 준다고 당원 중심 정당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양 당선인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 그중 우상호 따위”라며 “시대정신이 20년 전에서 멈춰 선 작자, 이젠 좀 지겹다. 공부 좀 하면 좋겠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우상호씨”라고 원색적으로 인신공격했다. 참고로 우 전(前) 의원은 62년생, 양 의원은 66년생이다.
우 의원은 이러한 양 당선자에 대해 “과거 그가 출마했을 때 ‘형님, 형님’ 하면서 도와달라고 해서 지원 유세를 했다”며 인간적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에 양 당선인은 또 “(그런 얘기 등은) 좀 초라하고, 그 정도밖에 대답할 수 없는 수준인가”라고 재차 공격했다.
양 의원의 막말, 인성의 문제인가
양 의원의 막말은 습관성으로 보인다. 가깝게는 전해철 전 의원을 겨냥해 “수박 뿌리를 뽑겠다”고 발언해 당직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가 당선된 경기 안산갑은 전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멀게는 지난 2008년 인터넷 매체에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 불량품’이라는 글을 기고했다. 노 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보다 1년 전엔 “노무현 대통령이 친미 매국을 어떻게 했는지 길이길이 잊지 않게 ‘노무현 매국질 기억관’을 짓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언어 습관은 개인의 인성과 수준의 문제라고 쳐도 그는 법적인 문제도 있다. 그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2020년 당시 매입 가격(31억2000만원)보다 9억6400만원 낮은 공시가격으로 선관위에 재산 신고를 했다. 그는 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이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새마을금고로부터 11억원을 ‘부정 대출 받은 사기 혐의’ 등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온갖 잡음에도 불구하고 경남 통영 출마자를 민주당 텃밭으로 낙점한 사람은 바로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양 의원의 막말 재능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듯하다. 법적인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이 대표로서는 양 의원 같은 행동대장이 필요하다.
‘에토스’ 없다면 국민 평가는 ‘마이너스’
양 의원은 짜증 난 표정에 큰 목소리로 공격적으로 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상대에 주로 감정적으로 대응한다. 그러니 논리는 없고 표현은 천박하다. 예기(禮記)에 ‘선비는 죽일 수는 있어도 욕보일 수는 없다(可殺而不可辱也)’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상대를 ‘모욕하는 것’이 전문이다.
특히 그는 같은 진영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연장자나 선배 의원이라도 가차 없다. 그러니 적이라고 생각하는 여당 등에는 오죽하겠는가. 당내 막말 계보인 추미애, 정청래, 이언주 의원 등은 긴장하고 분발해야 한다. 강력한 대형 신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합치면 막말 ‘어벤져스’가 되겠지만 국민의 평가는 기존의 ‘품행 제로’에서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평소 파이팅이 넘치는 양 의원은 새내기로서 패기가 남다르다. 국회의원 임기 시작 첫 일성이 “대한민국 3대 악의 축인 윤석열 대통령, 정치검사, 조선일보를 무너뜨리겠다”이다.
이를 위해 ‘언론 보도에 3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물리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 발의에는 정청래 의원도 참여했다. 합법적인 특정 언론사를 없애는 것이 의정활동 목표라고 거리낌 없이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 법은 3년 전 국내외 언론단체와 학계로부터 ‘언론 재갈법’으로 비판받으며 좌절된 바 있다. 민주당도 이에 관련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고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양 의원은 최근 ‘대학생 딸이 어떻게 11억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나’는 취재에 그는 “좀 살살하자, 나 진짜 힘들다. 정말 부탁한다. 어떻게 안 되겠는냐. 한 번만 빼달라”라고 읍소했던 사실까지 언론에 보도됐다.
이 정도면 그가 검찰과 언론 개혁에 진심일 수밖에 없다. 이는 이재명 대표에게도 절실하다. 따라서 양 의원의 맹활약이 예상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저서 ‘수사학’(Retoric)에서 설득을 위한 세 가지 방법으로 로고스(logos)와 파토스(pathos)·에토스(ethos)를 꼽았다. 먼저 로고스는 사실(fact)·논리·이성을 말하며 파토스는 감정이나 정서·공감 능력이다. 끝으로 에토스는 도덕성·평판·신뢰성 등 인격을 뜻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에토스다. 즉 사실을 정서적으로 잘 전달해도 말하는 사람의 윤리적 적격성과 신뢰성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에토스는 윤리(ethics)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나저나 민주당에는 서민을 말하면서 강남 아파트에 집착하는, 소위 ‘입 서민, 발 강남’의 위선자가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전형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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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선자 시절 “당의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 등을 뽑을 때 당원 50% 비율을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당시 의원이 “2년에 한 번 있는 국회의장 선거에 당원 지분을 준다고 당원 중심 정당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양 당선인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 그중 우상호 따위”라며 “시대정신이 20년 전에서 멈춰 선 작자, 이젠 좀 지겹다. 공부 좀 하면 좋겠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우상호씨”라고 원색적으로 인신공격했다. 참고로 우 전(前) 의원은 62년생, 양 의원은 66년생이다.
우 의원은 이러한 양 당선자에 대해 “과거 그가 출마했을 때 ‘형님, 형님’ 하면서 도와달라고 해서 지원 유세를 했다”며 인간적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에 양 당선인은 또 “(그런 얘기 등은) 좀 초라하고, 그 정도밖에 대답할 수 없는 수준인가”라고 재차 공격했다.
양 의원의 막말, 인성의 문제인가
양 의원의 막말은 습관성으로 보인다. 가깝게는 전해철 전 의원을 겨냥해 “수박 뿌리를 뽑겠다”고 발언해 당직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가 당선된 경기 안산갑은 전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멀게는 지난 2008년 인터넷 매체에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 불량품’이라는 글을 기고했다. 노 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보다 1년 전엔 “노무현 대통령이 친미 매국을 어떻게 했는지 길이길이 잊지 않게 ‘노무현 매국질 기억관’을 짓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언어 습관은 개인의 인성과 수준의 문제라고 쳐도 그는 법적인 문제도 있다. 그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2020년 당시 매입 가격(31억2000만원)보다 9억6400만원 낮은 공시가격으로 선관위에 재산 신고를 했다. 그는 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이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새마을금고로부터 11억원을 ‘부정 대출 받은 사기 혐의’ 등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온갖 잡음에도 불구하고 경남 통영 출마자를 민주당 텃밭으로 낙점한 사람은 바로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양 의원의 막말 재능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듯하다. 법적인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이 대표로서는 양 의원 같은 행동대장이 필요하다.
‘에토스’ 없다면 국민 평가는 ‘마이너스’
양 의원은 짜증 난 표정에 큰 목소리로 공격적으로 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상대에 주로 감정적으로 대응한다. 그러니 논리는 없고 표현은 천박하다. 예기(禮記)에 ‘선비는 죽일 수는 있어도 욕보일 수는 없다(可殺而不可辱也)’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상대를 ‘모욕하는 것’이 전문이다.
특히 그는 같은 진영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연장자나 선배 의원이라도 가차 없다. 그러니 적이라고 생각하는 여당 등에는 오죽하겠는가. 당내 막말 계보인 추미애, 정청래, 이언주 의원 등은 긴장하고 분발해야 한다. 강력한 대형 신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합치면 막말 ‘어벤져스’가 되겠지만 국민의 평가는 기존의 ‘품행 제로’에서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평소 파이팅이 넘치는 양 의원은 새내기로서 패기가 남다르다. 국회의원 임기 시작 첫 일성이 “대한민국 3대 악의 축인 윤석열 대통령, 정치검사, 조선일보를 무너뜨리겠다”이다.
이를 위해 ‘언론 보도에 3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물리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 발의에는 정청래 의원도 참여했다. 합법적인 특정 언론사를 없애는 것이 의정활동 목표라고 거리낌 없이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 법은 3년 전 국내외 언론단체와 학계로부터 ‘언론 재갈법’으로 비판받으며 좌절된 바 있다. 민주당도 이에 관련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고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양 의원은 최근 ‘대학생 딸이 어떻게 11억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나’는 취재에 그는 “좀 살살하자, 나 진짜 힘들다. 정말 부탁한다. 어떻게 안 되겠는냐. 한 번만 빼달라”라고 읍소했던 사실까지 언론에 보도됐다.
이 정도면 그가 검찰과 언론 개혁에 진심일 수밖에 없다. 이는 이재명 대표에게도 절실하다. 따라서 양 의원의 맹활약이 예상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저서 ‘수사학’(Retoric)에서 설득을 위한 세 가지 방법으로 로고스(logos)와 파토스(pathos)·에토스(ethos)를 꼽았다. 먼저 로고스는 사실(fact)·논리·이성을 말하며 파토스는 감정이나 정서·공감 능력이다. 끝으로 에토스는 도덕성·평판·신뢰성 등 인격을 뜻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에토스다. 즉 사실을 정서적으로 잘 전달해도 말하는 사람의 윤리적 적격성과 신뢰성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에토스는 윤리(ethics)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나저나 민주당에는 서민을 말하면서 강남 아파트에 집착하는, 소위 ‘입 서민, 발 강남’의 위선자가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전형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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