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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SK’ 울고, ‘NH·유안타’ 웃고…희비 갈리는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선정

'큰 손'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 선정 '깜깜이'
탈락 증권사, 금융당국 제재 조치 영향 분석도

국민연금이 올해 하반기 주식거래 증권사 선정 및 통보를 마친 가운데 선정 여부에 따라 증권사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해당 여부에 따라 법인‧홀세일‧리서치 등 부문의 성과가 좌우되는 만큼 증권사들은 거래사 선정에 사활을 걸었다는 후문이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하반기 주식거래 증권사 선정 및 통보를 마친 가운데 증권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선정 여부에 따라 법인‧홀세일‧리서치 등 부문의 성과가 좌우되는 만큼 증권사들은 거래사 선정에 사활을 걸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재차 이름을 올리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주식 일반 거래 증권사에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003540), DB금융투자(016610), SK증권(001510), 골드만삭스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6곳이 탈락했다. 반면 NH투자증권(005940), 유안타증권(003470), LS(006260)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001200), 현대차증권(001500), 흥국(010240)증권 등 6개사는 재선정됐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만 130조원 넘게 굴리는 초대형 연기금이다. 국민연금의 거래 수수료는 증권사 전체 거래 수수료의 70%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국민연금의 거래 증권사’라는 타이틀 자체도 상징성이 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거래 증권사 입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번에 탈락한 증권사들은 선정 여부에 대한 결과만을 통보 받았을 뿐, 아직까지 세부 항목별 점수는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국민연금의 일반 거래 증권사가 기존 36개사에서 26개사로 축소돼 경쟁이 더 치열해진 만큼 탈락했거나 등급이 내려갔다면 다음 기회를 도모해야 하지만 탈락한 이유에 대해서 전혀 알 수 없어 당혹스럽단 분위기다.

국민연금 측은 내부 규정상 선정경위 및 세부점수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관별 세부 점수 및 배점에 관해)알려줄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라며 “답변줄 수 있는 사항은 공시되는 현황으로만 돼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연합뉴스]

'큰 손' 국민연금 잡아라…증권사들 내년 선정에도 사활 

증권사들은 국민연금 거래 수탁 부문에서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홀세일)팀 모두가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 수탁액은 증권사별로 20~30%, 많게는 7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전체 수수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또 다른 연기금, 기관, 법인들과 영업할 때도 국민연금 거래사란 타이틀이 평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탈락한 증권사들의 경우 금융당국의 제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최근 6개월 간 감독 기관의 조치 사항을 받은 증권사에 대해 최대 5점 감점을 적용한다. 

대신증권은 지난 4월 사모판드 불완전판매 사실 등으로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은 4월 불완전판매 사실 등으로 과태료 조치를, 6월엔 주식 앱 서버 장애 등으로 기관주의 및 과태료 조치를 받았다.

SK증권의 경우 특히 리서치 분야에서 감독당국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증권사는 지난 19일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일반인에게 공표하기 전에 제3자에게 먼저 제공하고도 이를 공표하지 않은 사실로 과태료 2000만원을 부과받았다. 리서치 역량은 전체 정량평가 85점 중 35점을 차지해 비중이 가장 큰 만큼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거란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감점 요인들은 영업력이나 업무 역량이 비슷한 증권사들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큰 변수”라며 “탈락이나 선정의 이유를 아직 명확히 알긴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분석하고 반면교사 삼아 다음 기회에 반드시 선정되도록 내부적으로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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