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조468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8% 증가한 16조423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분기 매출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보면 2분기 예상 매출액은 16조1886억원 영업이익 5조19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SK하이닉스는 “HBM, eSSD 등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1분기 대비 매출이 3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양산을 시작한 5세대 HBM(HBM3E) 8단 제품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HBM 매출은 전분기와 비교해 80% 이상, 지난해 2분기보다 250% 이상 늘었다. 낸드는 eSSD와 모바일용 제품 위주로 판매가 확대됐다. 특히 eSSD는 1분기보다 매출이 약 50%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제품 전반에 걸쳐 평균판매단가(ASP, Average Selling Price) 상승세가 지속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업사이클, “하반기도 AI 순풍 기대”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디바이스(On-Device) AI를 지원하는 새로운 PC와 모바일 제품 출시로 고성능 메모리 판매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일반 메모리 제품 수요도 완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측은 주요 고객에게 샘플을 제공한 HBM3E 12단 제품을 3분기 내 양산해 HBM 시장 선점 효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착공한 청주 M15X를 내년 하반기 양산이 가능하도록 건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부지 공사를 진행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을 예정대로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수익성 중심 투자 기조 하에 2분기 동안 필수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회사는 1분기 대비 4조 3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일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최선단 공정 기술과 고성능 제품 개발에 매진해 AI 메모리 선도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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