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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불안한 중동 “이란, 수일 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 가능성”

이스라엘, 대비 강화
미국, 중동에 군함·전투기 추가 배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현지 시위대가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을 규탄하며 이란 국기와 팔레스타인 국기 등을 흔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이란이 수일 내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와 관련한 징후가 있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 방송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됐다.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지난 4월 단행된 이스라엘 본토 공격과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은 지난 4월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폭격당하자 같은 달 13~14일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드론 170여기, 순항 미사일 30기, 탄도 미사일 120여기를 쏘며 보복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것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등 자국 방공체계를 가동해 큰 피해 없이 이란의 공격을 막아냈고 이란 이스파한을 겨냥해 재보복을 단행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수위를 조절하면서 전면전은 피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대응 여부와 방식을 결정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르면 이번 주말로 예상되는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일 자국군이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군사훈련 등 다양한 조치로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미국 정부는 확전 우려가 커진 중동 지역에 해·공군 전력 증파를 결정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복수의 해군 순양함 및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를 추가로 파견하라고 명령했다.

이스라엘은 자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하니예 피살 이후 이란과 하마스, 헤즈볼라의 위협이 커졌다며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출국해야 할 경우에는 이스라엘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도 역내 긴장 고조로 안보 상황을 지속해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박격포, 로켓포 발사나 무인항공체계 침입 등에 대비해 인근 대피소를 파악해두는 등 주의해달라고 이스라엘 내 자국민에게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하니예의 시신이 2일 장례식 후 카타르에 묻혔다고 CNN은 전했다. 헤즈볼라는 최고위급 지휘관이 공습을 받아 숨진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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