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0대 CEO] 해외수주 견인하는 국내 대표 건설사
29위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남궁홍 대표이사는 삼성E&A(전 삼성엔지니어링)의 대들보로 평가된다. 과거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저가수주 후유증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어려움을 겪었을 때 2015~2020년까지 중동지역 총괄법인장을 맡아 기업을 다시 일으키는데 공을 세웠다. 2018년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1000억원 규모(10억 달러)의 오만 정유플랜트 공사를 수주했을 때는 현지 법인장으로 본계약을 직접 체결하기도 했다.
취임 2년 차인 올해 남궁 대표가 이끄는 삼성E&A는 2024년 신규 수주 목표액인 12조6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19조원 규모의 수주를 따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에는 신규 수주 목표치에 미달했을 만큼 부진했지만, 올해는 2분기에 분위기를 쇄신했다.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젝트 패키지 1·4번 공사’를 수주하며 60억 달러(약 8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낸 것이다. 이로써 삼성E&A는 올 상반기에만 10조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누계 기준 1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깜짝 실적은 남궁 대표가 과거 중동에서 재직하며 쌓은 인적 네트워크와 풍부한 경험이 도움 됐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남궁 대표는 중동지역 총괄법인장 시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말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에 올랐다.
남궁 대표가 이끄는 삼성E&A는 하반기에도 굵직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E&A는 올 하반기 중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LTC(Liquid to Chemical) 관련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EPC 발주를 예상하고 있다. 4개 화학단지에서 10~11개 크래커 발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월 삼성E&A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1년 삼성엔지니어링 사명을 쓰기 시작한 지 33년 만에 개명한 것이다. 삼성E&A에서 E는 ‘Engineers’, A는 ‘AHEAD’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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