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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장남 임종윤, 대주주 경영공동체 결성 제안

한미약품그룹 주요 의사결정 함께 해
송영숙 회장 등 제안 수용할지 미지수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사진 선모은 기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한미약품그룹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구성된 대주주 경영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는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신 회장이 지난달 초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체결하며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경영권을 두고 다시 한번 분쟁할 것이란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이사 측이 공개한 '경영공동체 선언문'에 따르면 경영공동체는 의결권을 행사할 때 주주총회(주총)와 동일한 지분율 비례 투표 방식으로 기업의 주요 업무를 결정하게 된다.

여기에는 자본구조의 변경, 회사 및 계열회사의 합병·인수·매각, 회사 및 계열회사의 고위 경영진의 임명·해임, 그 외 모든 경영권 변경에 대한 사항과 회사의 중대한 업무 집행 사항이 포함된다.

선언문에는 대주주가 회사 주식을 매도할 때 다른 주주에게 우선 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조항을 위반한 주주는 표결을 통해 경영공동체에서 제외하자고 임 이사는 제안했다.

송 회장을 비롯한 다른 가족이 임 이사의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 등 모녀는 한미약품그룹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도 여기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간 법정 싸움도 이어지고 있다. 법원은 올해 초 임 부회장이 임 이사를 상대로 대여금 266억원을 반환하라며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낸 가압류 신청을 지난달 말 받아들여지는 등 갈등은 여전하다.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대표 측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받지 못했고, 모든 사항이 가족 간 협의해야 할 내용"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입장을 드릴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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