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금2, 동1’로 파리올림픽 마무리…종주국 자존심 회복
태권도 감독 “잠도 잘 못 잤는데 이번에 활약한 선수들이 고맙다”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태권도 종주국의 체면은 살렸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태권도는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출전 선수 4명 중 3명이 메달을 따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지만, 이번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회부터 태권도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이후 태권도는 금메달을 예약해 놓는 종목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2021년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부진을 보여줬다.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번 파리올림픽 태권도 종목의 금빛 발차기 시작은 막내 박태준 선수였다. 58kG급에서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이 체급에서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12위 김유진이 태권도 세계랭킹 1·2위를 모두 겪는 대이변을 기록하면서 여자 57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태권도는 11일(현지시간) 여자 태권도 67kg 초과 이다빈 선수가 동메달을 따면서 마무리를 했다. 이다빈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이다빈은 경기가 끝난 뒤 “도쿄올림픽 때는 마지막에 지고 대회가 끝났는데 이번에는 동메달이지만 그래도 이기고 끝나서 그런지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다빈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후 이창건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도쿄올림픽 때 성적이 부진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잠도 잘 못 잤는데 이번에 활약한 선수들이 고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대해서 “젊은 선수들이 더 잘 준비해야 한다.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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