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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만 기업을 설명하지 않아…스토리텔링 봐야” [CEO의 서재]

기업 가치 위해 숫자에 이야기 더해야
“스타트업·바이오텍 창업자에 추천”

금창원 쓰리빌리언(3billion) 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기업의 언어는 숫자다. 하지만 숫자가 기업의 모든 면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데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이유다. 책 ‘내러티브 앤 넘버스’(Narrative & Numbers)의 저자인 어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MBA 교수는 숫자에 스토리텔링을 덧씌운 기업으로 아마존을 꼽는다. 시장은 매출을 이익으로 내지 못하는 기업을 기다려주지 않지만, 아마존은 예외였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갓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영자에게 이 책을 추천했다. 쓰리빌리언은 인공지능(AI)으로 우리 몸의 유전자 변이와 이로 인한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금 대표는 한 해 50여 권의 책을 읽는다. 책 읽기에 푹 빠졌을 때는 1년 동안 100여 권에 달하는 책을 읽었다.

금 대표는 “스타트업이나 바이오 기업을 막 창업한 경영자에게 추천할 책 한 권을 고르라고 하면 ‘내러티브 앤 넘버스’를 꼽고 싶다”며 “기업의 가치가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한 교과서 같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가치는 내러티브와 넘버를 엮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며 “데이터는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이라고 했다.

도서 ‘내러티브 앤 넘버스’ [사진 한빛비즈]
금 대표가 수많은 경영 도서 중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쓰리빌리언도 사실상 시장 개척 기업이라서다. AI 기반 유전자 변이 분석 솔루션은 독점 기업이 없다. 시장을 여러 기업이 촘촘히 나눠 갖는 형태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블루오션을 찾아내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숫자만으로는 이들 기업의 가치를 설명하기 어렵다.

금 대표는 “내러티브는 시장의 전체 규모를 설명하는 것”이라며 “당장 단 한 푼의 매출도 나지 않는 기업들이 수십조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우버와 같은 기업이 ‘택시 시장을 섭렵하겠다’라는 목표를 설정했을 때와 ‘물류 시장을 혁신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의 기업 스토리텔링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업을 경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도 기업이 어떤 스토리텔링을 선택하고 이를 뒷받침할 재무구조를 갖췄느냐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이야기를 잘 증명한다면 기업 가치는 극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의 가치는 왜 낮은지, 스타트업의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경영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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