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을 넘어서는 끈기의 힘’ 심민현 대표가 추천하는 책은 [CEO의 서재]
사모펀드 업계서 생존 넘은 성공 방정식 ‘그릿’
“그릿 통한 성과 경험한 사람이 더 빛을 발해”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재능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성과를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 PE부문의 심민현 대표는 ‘자본주의의 꽃’이자 치열한 사모펀드(Private Equity·PE) 업계에서 ‘메가딜’로 역량을 증명해 내고 있다. 심 대표가 사모펀드 업계에 들어와서 생존을 넘어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그의 ‘끈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심 대표가 추천하는 책은 심리학자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GRIT)이다. 앤절라 더크워스는 이 책에서 어떤 영역에서든지 뛰어난 성취를 이루는 가장 큰 요인은 지능도, 성격도, 경제적 수준도, 외모도 아닌 바로 GRIT이었다는 점을 밝혀내고 있다. ‘불굴의 의지’, ‘투지’, ‘집념’ 등으로 번역되는 GRIT은 ‘열정이 있는 끈기’ 즉,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정진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심 대표는 “GRIT을 처음 읽었을 때, 깨달음보다는 많은 위안을 얻었다”며 “저같이 숫자적 재능이나 분석력이 부족한 사람도 시간을 투입해서 노력만 한다면 재능 있는 사람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검증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해서, 해당 기업을 더 가치 있게 만든 후, 매각을 하는 자본주의의 꽃과 같은 업종이다. 재무도 알아야하지만 전략·마케팅·인사 등 기업 경영의 모든 부분을 다양하게 알아야 하는 고난이도의 업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모펀드매니저는 월스트리트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재능이 넘치는 탤런트들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알려져 있다.
심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사모펀드업이 막 태동해 고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2009년 업계에 들어오게 됐다. 당시에 재무업무 경험이 전무한 상태였던 그는 “어렵게 12번의 인터뷰를 통과했다”고 한다.
그는 “입사 제안(Offer)을 받은 기쁨은 정말 찰나였다”며 “엑셀을 열고 복잡한 기업 인수에 대한 재무 모델을 처음부터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복잡하고 심오한 내용을 저보다 더 경험이 많은 직장 상사들에게 설명하는 일은 말 그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프리젠테이션을 앞두고 ‘그냥 이대로 잠적해 버릴까’하는 상상도 많이 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입사 이후로 수년간 새벽을 맞이하도록 휴일에도 매일매일 분석 자료들과 씨름했다. 그러한 시간의 힘이 축적돼 결국에는 사모펀드 업계에 안착할 수 있었다.
심 대표는 직원이나 인수한 포트폴리오사의 경영진을 채용 할 때도 GRIT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 재능이 있는 사람들과의 일을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끈기 있게 노력해서 얻은 성과를 경험한 사람이 궁극적으로는 더 빛을 발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수년의 시간 동안 끈기 있게 회사를 관리하는 GRIT이 있는 사람들이 사모펀드 매니저라는 직업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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