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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소통’에 진심인 LG전자, 이번엔 ‘런닝’ 주목

고객 경험 공간 그라운드220, 런닝 콘셉트로 새 단장
홈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라이프집’도 20대서 ‘인기’
Z세대로 구성된 ‘LG크루’ 운영…“고객 경험 발굴 목적”

LG전자는 최근 ‘그라운드220’의 신규 콘셉트로 ‘러닝’(Running)을 선정하고 공간을 새롭게 단장했다. [사진 LG전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LG전자가 Z세대(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와의 소통 범위를 넓히고 있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고객 경험 공간 ‘그라운드220’이 최근 ‘업그레이드 위크’(Upgrade Week) 테마로 ‘달리기’를 선정해 새롭게 단장됐다. 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는 ‘러닝’(Running)을 접목한 다양한 체험 행사를 선보여 ‘젊은 세대’(YG·Young Generation) 고객과 더 가깝게 소통한다는 취지다. LG전자는 이 공간을 통해 ‘나만의 방식으로 달리며 더욱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라운드220은 지난해 말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에 문을 연 공간이다. LG전자 제품을 체험하고 제품과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회사는 주기적으로 새로운 테마에 맞춰 공간 콘셉트와 체험 행사를 바꾸며 다양한 일상을 제안하는 식으로 이 공간을 활용 중이다.

LG전자는 이번 그라운드220 업그레이드 위크 테마로 달리기를 선정했다. 아식스(ASICS)·디랙스(DRAX) 등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해 방문객의 발을 분석하고 올바른 러닝 방법을 알려주는 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각자의 러닝 아이템 커스터마이징 제작도 체험 가능하다.

LG전자는 그라운드220 밖에서의 활동도 지원한다. 초보 러너들을 위한 원데이 러닝 클래스와 고강도 마라톤 훈련이 포함된 러닝 크루를 운영 중이다. 유명 러닝 인플루언서 및 스포츠 브랜드들과 협업한 오프라인 러닝 행사를 개최하며 Z세대 고객들과의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달리기’ 외에도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두뇌 게임을 좋아하는 고객들을 위한 콘솔 및 터치 게임 프로그램 ‘브레인 러너’ ▲손이 빠른 고객들을 위한 타이핑 게임 프로그램 ‘핑거 러너’ 등 달리기와 친숙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LG전자는 최근 ‘그라운드220’의 신규 콘셉트로 ‘러닝’(Running)을 선정하고 공간을 새롭게 단장했다. [사진 LG전자]

그라운드220에선 그간 ▲일상의 충전을 돕고 힐링 시켜주는 ‘마인드피스 위크’(Mindpeace Week) ▲다양한 AI 툴을 활용해 글쓰기·작곡 등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 위크’(Creative Week) 등 테마별로 재즈 페스타·DJ 파티·토크 콘서트를 비롯한 여러 체험 이벤트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LG전자 측은 “미래 고객인 YG를 이해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창구에서 2030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홈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라이프집’(Lifezip)이 대표적이다.

라이프집은 지난 8월 29일 기준 공식 홈페이지 회원 수 26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5월 1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올해 1월 회원 수가 약 5만 명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4배 이상 증가를 이룬 셈이다.

20대 회원들의 성장세가 특히 뚜렷하다. 총 26만 회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6%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월평균 증가율은 약 27%로, 10대부터 50대까지 전체 연령대 중 가장 가파르다. 전체 회원의 월평균 증가율(약 21%)과 비교해도 훨씬 높다. LG전자의 ‘YG와의 소통 노력’이 성과로 나타난 셈이다.

회사 측은 “YG 고객들의 관심사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공감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라이프집은 ‘우리는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라는 메시지 아래, 집에서 경험하는 활동의 범위를 요리·디저트·뷰티 등 일상적인 것에서 나아가 홈캠핑·가드닝·아트·인테리어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라이프집 외에도 ▲재미 ▲그로로 ▲스탠바이미 등 총 8개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지난 6월 총회원 수 50만명을 돌파했다.
LG전자의 홈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라이프집’(Lifezip) 외관. [사진 LG전자]

LG전자는 또 2021년부터 Z세대로 구성된 ‘LG크루’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6명에서 올해 20명으로 규모를 늘렸음에도 경쟁률은 작년 20:1에서 올해 27대 1로 높아졌다. LG크루 20명이 다섯 개 팀으로 나눠 LG전자 CX센터 연구원과 함께 고객 커뮤니케이션·제품 및 서비스, 공간 등 다양한 영역의 고객 경험 발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YG의 주 소통 채널인 SNS를 활용한 마케팅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LG전자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3만명 이상 늘었다. Z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빠니보틀’, ‘잇섭’, ‘엔조이커플’ 등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한 콘텐츠들이 방문자들을 불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이돌 그룹 엔믹스의 ‘K판 입덕투어’는 4회 만에 최대 조회수 83만회, 총조회수 200만회를 돌파했다. 아이코닉토크 역시 유명 유튜버 ‘충주맨’, ‘궤도’, 방송인 김동현 등이 잇달아 출연하며 3회 만에 총조회수 168만회를 기록했다.

ESG 경영 활동에 Z세대의 시각을 더하고 미래 ESG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ESG 대학생 아카데미’도 10년째 지속하고 있다. 해마다 지원자가 늘어 올해는 경쟁률 22대 1을 기록했다. 앞으로 사회·경제적 주체가 될 미래 인재들이 몸담게 될 기업에서 지구와 환경을 위한 실질적인 활동을 미리 경험할 좋은 기회라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LG전자는 올해 5월부터 알고리즘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긍정 콘텐츠를 확산하는 글로벌 캠페인 ‘소셜 미디어, 미소로 채우다’(Optimism your feed)를 전개하며 낙관적인 태도로 더 나은 삶을 경험하자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지난 5월 유튜브·틱톡 등 SNS 채널에 공개된 이후 약 두 달 만인 7월 말 조회수 18억 뷰를 돌파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중이다.
LG전자는 2021년부터 Z세대로 구성된 ‘LG크루’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LG크루 4기 멤버. [사진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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