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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매출' 초코파이도 제쳤다…'이 과자' 정체가 뭐야

오리온 中 법인, 작년 1조2701억원 매출
'감자 스낵' 중국 전체 매출 중 40% 차지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오리온이 중국에서 5년째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제품으로 모두의 예상을 깨고 뜻밖의 제품이 꼽힌 가운데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오리온 중국 법인의 작년 매출은 1조2701억원으로 5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전체 매출의 41%를 중국에서 올린 것이다.

이는 베트남(5145억원), 러시아(2305억원)은 물론이고 한국 매출(1조909억원)보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법인의 탄탄한 실적은 지난해 오리온이 195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열게 해 준 기반이었다.

중국에서 영업 이익률은 19.2%로 한국 식품업계 최고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 회사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안정적인 영업 덕분에 오리온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중국 법인으로부터 배당금(1335억원)을 받았다. 오리온은 앞으로 매년 배당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성과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제품은 바로 '오!감자'다. 중국에서 '오!감자' 매출은 2588억 원을 달성했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오리온의 대표 제품 '초코파이'는 190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오리온은 지난해 7월 약 200억 원을 투자해 기존 중국 심양공장에 '오!감자'와 '예감' 등 감자 스낵의 원료인 감자 플레이크를 생산하는 라인도 구축했다. 감자 스낵은 오리온의 중국 전체 매출 중 40%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다.

중국 내 '오!감자'의 인기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2006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2014년 매출 1880억 원을 찍으며 오리온 중국 제품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듬해인 2015년엔 누적 매출 2125억 원을 기록하며 오리온이 국내 제과업계 최초의 '단일 국가 매출 2000억 브랜드'로 등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야투도우'(현지명 呀!土豆)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오!감자'의 중국 성공 비결은 국내에 없는 토마토 맛, 스테이크 맛, 치킨 맛 등을 개발한 현지화 전략이 적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은 중국인 입맛을 겨냥한 맛뿐만 아니라 현지 인력과 유통망을 활용하는 방식에도 공을 들였다. 공장 노동자를 비롯해 중국 법인에서 일하는 5400여 명의 직원 중 한국인은 대표와 관리 책임자, 재무 담당자 등 18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제외한 공장 노동자와 제품 생산과 마케팅 담당 최고 책임자를 모두 중국인으로 고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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