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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반격 ‘하루 앞’ 영풍, 29.39% 급락…투자경고종목 지정

거래소, 영풍·영풍정밀 투자경고 종목 지정

고려아연과 영풍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 각 사 제공]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나선 영풍 주가가 하루 만에 29% 넘게 급락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은 전 거래일보다 29.39%(16만 7500원) 하락한 40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3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이후 4거래일 만의 첫 하락으로, 지난 3거래일(13일, 19일, 29일) 동안 주가가 91.92% 치솟은 것과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지난 1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던 고려아연도 영풍보다는 낮은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려아연은 이날 전장 대비 1.63%(1만 2000원) 내린 72만 3000원에 마감했다. 고려아연의 주가는 내렸지만 공개매수가인 66만원에 비하면 높은 상황이다.
 
주가 변동폭이 크자 거래소는 이날 하루 영풍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주가가 급락하면서 '매매거래 정지'는 피해 갔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고려아연 계열사 영풍정밀이 영풍 장형진 고문과 사외이사 3인,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 등을 배임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지난 21일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고려아연은 영풍이 중대재해로 대표이사 2명이 모두 구속된 특수 상황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자사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서는 것이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영풍의 각자 대표이사 2명은 최근 잇단 근로자 사망 사고로 구속된 상태로 현재 이사회에는 이들을 제외한 3명의 비상근 사외이사만 남아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같은 날 영풍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 공개 매수 등의 결정은 적법한 이사회 결의에 따른 것으로 이사회의 구성원은 이사로 이뤄지며, 이사회 구성원이라면 사내이사나 사외이사 구분 없이 이사의 지위를 동등하게 보유하게 된다"며 공개매수 참여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 설립한 기업 집단이다. 최씨 가문은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을 운영하고, 장씨 집안은 영풍그룹 전체와 전자 계열사를 맡았지만, 영풍이 고려아연의 현금 배당 및 경영·투자 방침에 반대하며 갈등이 커졌다.
 
앞서 영풍은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 약 7~14.6%를 주당 66만원에, 영풍정밀 주식을 주당 2만원에 각각 공개매수하기로 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오는 24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와 영풍의 주식 공개매수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장 대비 1.63% 내린 72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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