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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화된 통신사들의 ‘AI 비서’ 전쟁

LG유플러스 ‘익시오’ 출시 준비
SKT는 ‘에이닷’ 고도화 나서

LG유플러스는 가수 겸 배우 차은우를 전사 AX 전략을 알리는 캠페인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사진 LG유플러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국내 통신사들이 향후 새로운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AI 비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해당 시장에 먼저 자리를 잡아 ‘선점 효과’를 노리겠단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공식 홈페이지 ‘유플러스닷컴’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AI 비서 ‘익시오’는 통화녹음·요약,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갖췄다.

특히 전화 대신 받기와 보이는 전화는 기존 통화비서 앱에는 없던 기능이다.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을 이용하면 통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통화 내용을 기록해준다. 대신 받아주는 AI 목소리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최근 LG유플러스의 AI 전환 분야 모델로 발탁된 차은우의 목소리로 추정된다. 저장 안 된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 이 기능을 사용하면 광고나 마케팅 전화를 받지 않고도 주요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보이는 전화는 상대방과 대화 내용을 실시간 자막으로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통화 내용을 글자로 보여주기에 통화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상황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AI가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번호를 미리 탐지해서 알려주는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도 탑재됐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가수 겸 배우 차은우를 전사 AX 전략을 알리는 캠페인 모델로 발탁했다. LG유플러스는 전속 모델 차은우와 함께 ▲AI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 익시오 ▲AIPTV(AI+IPTV) ‘U+tv’ 등 다양한 AI 혁신 서비스를 알리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 통화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AI 서비스 익시오(가 고객의 큰 관심 속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차은우를 적극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연내 익시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재원 MX디지털혁신그룹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통신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통합 편의 서비스뿐 아니라 통화 영역에서도 AI를 적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4분기 중 익시오를 출시해 AI 개인비서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이닷 이미지 [사진 SKT]

이에 질세라, SK텔레콤도 미국 인공지능(AI) 검색 전문 기업인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대화형 검색’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서울 을지로 티타워에서 퍼플렉시티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양사는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 등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검색 결과를 AI가 정리해 보여준다.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에이닷은 지난 8월 말 기준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약 320만명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국내 대표 AI 개인비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T는 지난 8월 26일 에이닷 전면 개편을 통해 기존 챗GPT, 클로드, 에이닷엑스 등 멀티 LLM과 함께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도 탑재한 바 있으며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SKT는 에이닷을 지속 고도화하는 한편 고객들의 이용 패턴과 사용량, 피드백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충분한 가치를 느끼는 기능 및 서비스에 대해서는 유료화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퍼플렉시티와 함께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인터넷 검색 환경과 문화에 최적화된 검색으로 SKT는 한국어 데이터, 문화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의 파인튜닝 등을 맡아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스리니바스 CEO는 “한국에서 AI 비서 ‘에이닷’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며 “한국 유저들은 복잡한 질문을 즐기고 답변 역시 빠른 시간 내 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제휴가 에이닷의 인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글로벌 AI 비서 시장은 올해 147억7000만 달러에서 2029년 608억3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AI를 활용한 서비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AI 비서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은 서비스 중 하나다. 다만 유료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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